[공포소설][펌] 살인게임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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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소설][펌] 살인게임 (2편)

8 갱킹 0 3,738 2020.04.09 17:25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들리지않고,
앞으로 손을 내저어 봐도 잡히는거 하나 없는...
그 어느것보다도 무서운 無의 공간 ...

그 악몽속에서 난..
눈앞에 한줄기 빛을 보았다.
그리고 난 그빛을 향해 달리고있었다.

그 빛과 이 어둠사이의 경계선을 통과했을때,
보이지 않던 내몸이 시야에 들어왔다.

키는 어림잡아 180정도 되는걸로 느껴졌고
중절모에 어울리지 않게도 엹은 밤색의 레인코트를 걸치고 있었다.
고개를 쳐들어 주위를 살폈다.

어둑어둑한 분위기..
그래.. 내가 예상했던 어두운 할램가의 분위기다.

고요한 적막속에 주제넘게도 쓰레기통만이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삐그덕 대고 있었다.

찬바람이 살결에 닿았다.
직접... 느낄수도 있는게 사실이었군...

그런데 할램가라면... 여기서 어디든지 벗어날수있는게 아닐까
우선난 거주지도 없는데다가
이런 길거리에서 눈을 붙인다면
어느날 내 배가 텅텅 비어있을지도 모르고...

다른 플레이어가 무섭기도 하고,,,

난 정처없이 걸었다.
여전히 스산한 바람이 살을 훑고 지나간다.


"큰길이다 !"


네온사인이 희끗희끗하게 반짝이는걸로 보아
사람이 꽤있을것같군..

생각에 잠겨 걷던 도중


"쿵"


무언가에 부딪혔는데?
내앞에 반짝이는 네온사인과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그들은 볼수만있었다.

이 앞엔...
나를 막는 무언가가 있으니

난결국 돌아가기로 했다.
할램가에 와본것도 아닌지라
길가다 어떤 괴한을 만나도
의심할 여지가 없을것이다.

이떄 갑자기 내시야 우측 하단에 문구가 하나 생겼다

'플레이어 1-6이 사살당했습니다'

시작인가...
문득 무언가 속주머니에 있다고 생각했다.
작은 가죽칼집의 단검이었다.

실용적인것 같으니 챙겨두도록 하자.

칼을 다시넣은 그때.
뒷통수가 스산했다.

쓰레기통?


"누구냐 ! 썩나와!"


'타타닷'


까만 물체를 본것같다.
나는 무작정 그것을 쫓아갔다.

그리고 네다리가 달린 그것의 목덜미엔
노란 번개 마크 비슷한게 있었다.

언제 이 마크를 본적있지.
이세계로 올떄탄
그 버스에서

그건 그렇고 녀석 매우빠르다.
내가 선택된 캐릭터도 운동신경이좋아
쫓아갈순 있었지만
좀처럼 거리를 좁힐수 없었다.

달리는 도중난 속주머니에서 단검을 꺼냈다.

하지만 이상황에서 던진다는건 좀 어렵고...
게다가 이 동물은...
아까 내가보았던 네온사인 불꽃을 향해 달리고있다.

쫓아가기만 하다보면 될것같다.


'쿵'

'깨갱'


내예상은 적중했다.
그 동물도 알지못하는 그 벽에 부딪혔다.

달려오는 힘떄문에 충격도 큰듯하다.

녀석은 이미 두개골이 박살나있었다.
하지만 아까처럼 문구가 뜨지않은걸보면
숨은 아직붙어있다.

그냥 둬도 죽겠지만..
확실히... 하자...

난 칼을 높히 쳐들었다.
그 동물은 헥헥대며 눈물을 머금은 눈으로
날 바라보았다.

난 그대로 높히 쳐든손을 정확히 목위로 떨어트렸다.


'푹'

'플레이어 2-25가 사살당했습니다.'


2-25였나?... 고인의 명복을...


"어이"

"...?"

"대답을 하란말이야"


미쳐 대답할 틈도없이 내 멱살을 잡아 끄는 이가있었다.
얼굴은 새까맣고 담배를 물고있었다.


"이게 미쳤나... 길거리 지나가는 개를...더럽게시리"


우리말은 아니었지만 알아들을수 있었다.


"아니... 그게아니라"

"시끄러워 넌 어차피 우리구역에 허락도 안맞고
돌아다녔어. 원래 지나갈때마다 5달러씩 줘야돼 통행료로"

"누가 정한거지?"

"내가"

'퍽'

나는 그 억센팔에 나가떨어졌다. 입술이 축축해 지면서 언저리가
쓰라려 온다.. 실제로 고통까지 느낄수있는 무서운.. 게임이다.


"야! 무슨일이야"

"아잠깐 이새끼 아저씨 같아서 그냥 보내줄려고 했는데
기어오르네 손좀 봐줘야겠어"

"이봐형씨 잘못걸렸어 이애 우리애들중에 가장 성질 급한애야"


내가대체... 무슨죄를 지었길래...
이놈이... 플레이어였더라면 바로...


'탕'

"으 으으윽 !"


'플레이어 1-2가 사살당했습니다.'


그들 뒤에 얼빵하게 서있던
흑인 남자가 굉음과 동시에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누... 누구야"


그들이 소리난 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나역시 자연스럽게 소리난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곳엔... 한손에 권총을 든 경관이 있었다.

그가 플레이어라면 내가 위험할것이고
NPC라면 살수 있을것이다.


'탕'


"끄아아악"


또한번의 굉음과 함께
멱살잡던놈 옆에서 사사건건 상관하던
뺴뺴마른 흑인이 쓰러졌다.

하지만 아무 문구도 뜨지않았다.

그는 이쪽으로 오고있었다.
뭔가 움찔한 표정이 있었다.
난 알수있었다. 그는 플레이어이다.
지금 NPC를 사살한 탓에
저런 표정을 짓고있는 것이다 !


"으악 살려줘"


내 멱살을 스르르 놓고 마지막 남은 놈이 도망을갔다.


"이... 이봐 괜찮아?"

"네.. 그런데 누구시죠?"

"나...난 그러니까 그게... 아 맞다 경관이야 경관"

"플레이어 시죠 ?"


난 당당하게 물어봤다.
그의 대답을 듣고 싶었다.
안그래도 당황하던 눈빛이 더 큰일 난것처럼
일그러 지더니


"그... 그게뭐지? 난 그런거 절대 몰라 모른다고"

"괜찮아요 전 NPC이니까요"


난 이렇게 말하며 자연스럽게 레인코트 깃을 올려
목뒤쪽을 가렸다.


"NPC는... 알수 있는거야?"

"네 그러니까 마음 놓으세요"

"거짓말 치지마! 넌 플레이어 일꺼야
꼼짝마 움직이면 쏴버리겠어!"


난 순간 흠칫했다.
들킨건가. 심장이 마구 요동을 친다.
이렇게 인생을 끝낼순없다.
방법을 찾아야 한다 방법을 !!!

이녀석... 마음이 그다지 센편이 아닌듯하니
말로 잘 구슬려 봐야겠군
이녀석은 지금 흔들리고 있어 그래 침착하자...


"쏘시려면 쏘세요"

"지...진짜 쏠꺼야 자 봐 총알도 있다구"

"그러니까 쏘시려면 쏘세요
목숨이... 아깝지않다면
쏘시라구요 하하핫"


난 오금이 저려오는걸 들키지않기위해
단전에 힘을 주고 부동자세로 버텼다.
이놈은 아까 NPC한놈을 쏴죽였다.
내가 침착하게 NPC라고 잘 알려주면
이위기쯤이야 벗어날수있어..


"나...난 으흑흑"


'텅'


그가 갑자기 총을 떨어뜨리더니
흐느끼기 시작했다.



얼마나 흘렀을까

그는 아까보단 비교적 정돈된 말투로
나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난 사람을 죽여본건 처음이야
아무리 게임이라도... 내가 죽인건 죽인거잖아..."


그럼 누군 처음아닌가?...


"죽는건 두렵지 않았어 적어도 이곳에 오기전엔
근데 막상 죽는다고 생각하니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막 들었어
그래서..."


지금... 내귀엔 그사람의 이야기가 잘 들어오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이사람의 빈틈을 찾아서 사살할수있을까..
오로지 내 고민은 그것 하나였다.


'뎅...뎅...뎅'


맞은편 솟아있는 교회 기둥쪽에서
종소리가 들린다. 벌써 자정이 된것같다..
그러니까... 하루가 .. 지났구나 벌써


" 흐흐 아직은 소극적이군 겨우 몇명 죽다니 "


무슨소리지?
주위를 살피려던 나는 이소리가 귓가에 아주 가까히 들린다는걸
알았다.
그 짧은 시간동안 난 기억해냈다.


'난 게임내에선 신이다'


그 하얀 양복 남자의 말이였다.
아니나다를까 내앞에 경관옷을 입은 플레이어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살폈다.


"무슨 일이죠?"


난 아무일 없는것처럼
그에게 태연하게 물어봤다.


"아...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는 이제 날 오해하지 않는다.
난 그앞에선 완전한 NPC였다.
곧 나의 승리였다.

우리는 그날밤 골목 후미진곳에서
눅눅한 곰팡이내를 맡으며

거의 잠을 설치다 시피 했다.
내 원래 계획은 간밤에 그를 사살하고
총을 빼앗어 자리를 뜨는것이였는데.

밤에 만난 흑인 3명 때문에 단검이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기 떄문에 이 계획은 다음으로 미루고

우선은 이사람옆에 붙어다녀야 겠다.
아무래도 총이라는 무기는 여간 실용적이지 않을테니 말이다.


'찰싹,찰싹'


누군가 내뺨을 새차게 때린다.
자다깨 어안이 벙벙한 나에게 누군지 모를 그사람은 일격을 가했다.


'퍽'


눈 앞이 핑돌았다.
안그래도 욱신거리던 윗입술 언저리가
더욱 고통에 휘감겼다.

영문을 몰라 눈을 떴을떄
제복의 남자가 일어서서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그리고 난 목이 허전한걸 느꼈다.

어제까지만 해도 덮혀있던 목덜미를
누군가 인의적으로 풀어해쳐 내 비밀을 본것이다.
그 '누군가'가 내앞에있다.

내가 일어섰을때 그는 총을 꺼냈다.


"날 속였어 빌어먹을 자식
하늘나라가서 반성이나해라...
난 속은게 너무 분해서...
너를 일부로 꺠웠어
넌 내 미소를 보며 마지막을 지낼꺼야 흐흐흐"


그는 어제의 겁먹은 말투에서 벗어나
음흉한듯한 표정을 지으며 짓거렸다.


'쩔꺽 쩔꺽'

"뭐... 뭐야 !!!!!"


총알이 없었다. 아니 없었다기보단
탄창을 갈지않았다.
그는 주머니를 뒤적거린다.

그리고 이내 찾은듯 식음땀을 뚝뚝 흘리며
좁은 조끼주머니안에서 손을 뽑으려 했다.

이번기회가 마지막이다...


'퍽'

"아...안돼 !!!!"


난 그가 총을든손을 차서 총을 멀리 날려버렸다.
남은건 탄창 하나뿐 이었다.

캐릭터의 체격으로 보나 힘으로 보나 내가 훨신더 압도적이였다.
난 주저하지않고 그의 턱에 주먹을 정확히 꽂는다.


'퍽'

"으 으윽"


비명소리하나 지르지 못하고 픽픽 넘어가는 그가
조금은 불쌍했다.

하지만 내주먹질은 마치 어린아이가
잠자리 한마리를 괴롭히듯 거세게 몰아부쳤다.


'플레이어 2-12가 사살되었습니다'


얼마나 때렸는지 주먹이다 얼얼하군...
이걸로 난 벌써 두명째다.
그런데.. 2-12 ?
어딘가 낯익었다...


" 아..... "


기억해낸 나는 탄식이 절로 나왔다.

그리고 얼굴이 흉하게 일그러진 채 식지도 않은 시체를보고
잠잠히 말했다.


"호섭아... 미안하다"


이... 저주스러운 게임의 끝은 어떻게될까
참았던 눈물이 쏟아져 나왔다




한참을 울고 있었다.
이대로 포기해버리고 싶었다.

역시 게임은 게임이었다.
내앞에 시체가 버젓이 있는데도
아무도 나에게 뭐라하지않았고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호섭이 까지 죽고 이젠...
끝이라고만 생각했다.

몇시간이 흐른뒤에야 꺠달았다.
이대로 끝나기엔 내 젋은 목숨이
너무 아깝다.

근데...
꼭 내가 죽이지 않아도 돼잖아?
모든 참가자들이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면 곤란하지만
내가꼭 플레이어들을 찾아다가 죽이는건...
이건 의무적인 사항이 아니고..

그래서 내결론은..

앞으로 5일간 상황을 지켜본다. 그리고..
꼭 필요할때에 움직인다.

그렇다면.. 어제는 여기서 잤다 쳐도,
다음엔 어디서 자야하지 ?

길을 가다보니 조잡한 글씨로 대충 적은 표지판이 있었다.
'여관'

할램가에서 표지판이 한국말로 보이다니?

그것도다도 할램가에 여관이라니 ?

의심하면서도 난 여관문을 열고 들어갔다.
문에 녹이 슬었는지
열었는데 심한 마찰음이 일어났다.


"어서.. 오세요"


안색이 좋지않은 한 여인이 날 맞이했다.
카운터라고 하기엔 군데군데 이끼가낀 나무토막이라고
생각되었고, 어두침침한 내부는
전등갓을 씌운 전등 하나만이 덩그러니 빛나고 있었다.


"5일정도 숙박하려고 하는데요"


"지금 빈방은 304호 하나 뿐입니다."


그녀는 내가 승락 하기도 전에 열쇠를 내밀었다.
군데군데 녹이슬고 볼품없었다.


"304호는 맨윗층 오른쪽 끝에있습니다. 그럼"


그 여인은 비틀거리며 여관 어느방 내부로 들어갔다.


"끄으으으어"


무슨소리지 ?


"끄으으어 어억"


분명 저 여인이 들어간 방에서 나는 소리다
난 몰래 그 방을 곁눈질로 흘겨보았다.

그여인은 눈치 챘는지 문을 닫았다.
안에서 체인을 거는 소리가 났다.

"으... 으아아악 !!"


'플레이어 1-19가 사살되었습니다.'


이내 그 방안에서 비명소리가 들리더니
문구가 떳다..

이런.. 여관주인도.. 플레이어라니...
마음같아선 바로 쫓아가 사살해 버리고 싶었지만.

앞서서 나자신과 약속한게 있었다.


'앞으로 5일간 상황을 지켜본뒤 움직인다'


내게...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시간 열흘중 반절을
탐색하는데 쓰는것은.. 그리 좋은 방법은 아닌듯 했지만.
괜히 돌아다니다가 죽는 경우보단 몇배는 나았다.

난 천천히 3층 까지 올라갔다.
304호실의 문을열고 내부로 들어갔다.

침대하나에 작은 작은 탁자 한개
그리고 기분나쁘게 돌아가는 오래된 벽시계가 째각 거리며 돌아가고있었다.

손님이 한동안 들어온적이 없었는지 바닥에 먼지가
앉아 있었고.

침대카바는 약간 때가 끼어있었다.
한걸음씩 뗄떼마다 삐걱거리는 나무장판소리도 났다.

그래도 뭐... 밖에서 자는것 보단 나을테니까.

그런데.. 그전부터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그 생각을 하다보니 작은 탁자위에 빵이 있었다.
투명한 비닐봉지에 쌓여있는 크고 투박한 빵
이 여관에서 제공하는 듯 하다.

난 주저없이 그 빵을 꺼내 크게 베어물었다.
약간 잼맛이 났지만 걷부분은 텁텁하기 그지없었다.

얼마 먹은것 같지도 않는데 배가 부르다..

그러고보니.. 여긴 게임안이였지 ..
배가 부르다... 한마디로 포만감도 느낀다는건가.

한동한 벗지못한 레인코트를 벗어 던지고
침대에서 잠이들었다..
.
.
.
.
.
.
.
.
.

"나쁜 새끼... 나쁜새끼..."

",,,?"


멀리서 누가나를 부르고있다.
그는 나에게 다가오고있고 나도 그에게 다가가고 있다.
그와 나의 거리가 5m정도 남았을때

그의 얼굴 형체를 알아보았다.
그는 며칠전에 나에게 맞아죽은 경관이었다.
게임밖에선 ... 호섭이가 되겠지...

"호...호섭아 !"

"나쁜새끼... 나쁜새끼..."

"난.. 어쩔수 없었어 ! 고의가 아니라고 !"

"넌 저주를 받게될꺼야 이 나쁜놈아. 절대로 여기서 살아 나가지못해 !"

"미안해 호섭아 미안해 !"

"내가 저주를 퍼부어 주겠어 저주를 !"


눈물이 턱선을 타고 줄줄 흘렀다.
그만큼... 내심정도 괴로운 탓이다.
.
.
.
.
.
.
.
.
.

"꿈....이였나...?"


깨어보니 밖은 벌써 화창했다.
간밤에 땀을 너무 많이 흘린것 같다.
베게가 젖어있는걸 보면...
어제의 눈물만은 꿈이 아니였다.

눈앞에 초록색의 글씨가 아른거렸다.
사살 당했다는 문구였다.

간밤에 여럿이 죽었다.
1-10, 2-24, 2-13
이렇게 세명이군.

난 공기가 탁해서 답답한걸 느끼고
1층으로 내려왔다.

여인은 어제 처럼 피곤한 기색으로 나를 맞이했다.


"어디... 가시는지요"

"잠깐 나갔다가 오려구요"


나는 여인에게 열쇠를 맡기고 밖으로 나갔다.
그런데 난.. 큰 실수를 하고말았다.

레인코트가 내 방에 있다..
그래서... 내목덜미는 레인코트가 덮어주지 않는다.

싸늘한 시선이 느껴졌다..
하지만 뭐... 아직 ... 그녀가 플레이어란건 확실치 않으니..

확률은 높지만.. 확실한건 아니니까...
어제 그 일은... 우연일수 있으니까..

나는 황급히 여관을 빠져나왔다...
다행히도 그 여인은 따라나오지 않았다.

난 길거리를 돌아다녔다.
큰 도로의 인도를 돌아다녔지만..
지나가는 차량도 어쩌다 가끔씩 지나갔다.

개를 쫓는 어떤 사람도 눈에 띄였다.
나도 이렇게 목덜미를 가리지않고
다니는건 위험할수 있겠군..

아직은 밖이 춥군... 그만 들어가자..


'플레이어 1-8이 사살되었습니다'


치열하군..

여관에 들어섰을때..
여인은 카운터에 없었다.

잠시 자리를 비운듯 했다.

그럼 열쇠라도...
304호의 열쇠가 없다.

무슨영문인지 몰랐지만
우선 난 3층으로 올라갔다.

3층에 도달했을때..
304호의 문은 활짝열려 있었다.

안에 들어섰을때..
그 여인이 304호 안에있었다.


"이제.. 오셨군요?"

"아..네..."


불안한 마음 반으로 난 304호 안으로 들어갔다.


"할말이 있어서 여기서 기다렸습니다."

"아.. 그.. 그러시면 말씀하세요"


총든 호섭이 앞에서도 이렇게 떨지않았는데...
이여자는 감정의 기복이 없어보여서
플레이어인지 NPC인지 예측이 불가능했다.


"오렌지 주스라도 내올까요?"

"아.. 네 감사합니다"


그녀는 밑으로 내려갔다.
자 이떄 보는 거다..
플레이어인지 NPC인지..

확실히 못본다 해도 괜찮다.
만약 이 여인이.. 나에게 등을 보이지 않으려는
행동을 조금이라도 하며 주춤거린다면..
이야기는 분명해 진다.

그런데...

예상외로 여인은 뒷모습을 당당하게 보여주며
계단을 내려갔다.

아...

머리카락이 어깨까지 내려온다..
이런 이래갖고 확인할 방법이 없잖아.

침대에서 골똘히 생각했다.
이 위기에서 달아날 방법은 거의없다고 본다..
먼저 달려드는 편이 나을까...

하지만 NPC일지도 모른다는
그런 확률이 존재한다.

어제 ... 그 여인이 들어간 방에서 난
비명소리.. 그리고 플레이어 사살 여부 문구..
우연이라 하기엔 시간이 너무 일치했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확정이 아닌 예측이였다.
성급한 행동은 화를 부른다는걸 명심하자.


"기다리셨죠?"


그 여인이 웃으며 주스잔을 들고 왔다.
작은 토스트도 접시에 담겨져 있었다.


"아뇨 뭐... 감사합니다 그런데 하실 이야기는"


난 냉정을 되찾고
되물어보았다.


"당신이 NPC인지 플레이어인지 보고싶을 뿐입니다."


...?
내가 호섭이한테 썼던 방법이군..
심리적으로 부딪히자 이건가.
무의식적으로 주스를 입에 가져다 댔다.
잠깐 ... 의심이란걸좀 해보자.

아까 아침에 잠깐 나갔을때..
여인은 분명히 목덜미의 마크를 보았을 것이다.

후후 이여인.. 의외로 간단하다.
'당신이 NPC인지 플레이어인지 보고싶을 뿐입니다.'
이질문은... '내가 플레이어 입니다'
라고 대놓고 말하는 것과 똑같은 질문이 아닌가.


"전 NPC 입니다. 솔직히 말하셔도 되요"


멍청하군... 설마 어제당한 남자
이런 수법에 속은건가.
막상 당해보니 상대가 너무 어이없게 느껴졌다.
호섭이한테 미안하군..


"네 저도 NPC입니다"


나는 또박또박 말했다.
그녀는 약간 흠칫한 표정이였다.
이런식으로 나올줄은 몰랐을 거다 흐흐


"그건 그렇고 주스는 왜 마시지 않으시죠?
나름대로 준비한건데 말이죠"


그 여인은 실실 웃어가며 인자하게 말했다.
그 인자한 미소 속엔.. 무시무시한 감정이 담겨있으면서도..
주스에 독이나 수면제가 들어있다는 걸
직접 말해주듯 그녀는 내게 멍청해 보였다


"그럼 당신이 제껄 마셔보세요"


어떻게 나올까?
내심 기대가 돼었다.


"이상한 사람이군.. 그러죠"


...?
이게 아닌데..
여인은 내 몫의 주스를 벌컥벌컥
들이켰다.. 한방울도 남기지 않고.
그럼 남은건 토스트 인데..


"내친김에 제 토스트도 드셔 보시죠"

"나참.. 그러죠 . 어이가 없어서"


여인은 작은 토스트를 바삭바삭 소리를 내며
씹어 먹었다.
이건... 내가 도리어 그녀의 덫에 걸려든 꼴이 되었다.

대체... 무슨 수작일까.
그녀는 육탄전으론 날 이길수 없다.

대체... 무슨생각일까...


등에 한줄기 식음땀이 흘렀다.




[이 게시물은 위벨님에 의해 2021-06-08 16:02:54 커뮤니티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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