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novel-writing.tistory.com/8

오늘날 사회는 많은 변화를 거치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는 사회, 정치, 경제에만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라 '웹툰', '웹소설', '영화나 드라마'에까지 문화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사회의 변화는 우리가 미처 눈치채지 못해도 가랑비에 옷이 젖는다는 말처럼 조금씩 문화에도 신경 쓰게 만들죠. 창작자라면 이런 부분을 놓쳐서는 안 됩니다.

글을 처음 쓰기 시작하는 초보라면 더욱 신경 써야 하고, 이미 작품을 낸 기성 작가라도 조심해야 할 이 부분. 무엇이 있을까요?
 

1. 사회 이슈에 신경 쓴다.

사회 이슈를 설명할만한 아주 좋은 주제가 있습니다. 바로 '성별 이슈'입니다. 성별 문제라는 큰 카테고리 안에 여러 가지 문제가 있지만 최근 여성의 '페미니즘' 역시 우리나라 사회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 페미니즘과 같은 성별 이슈가 왜 창작자가 신경 써야 할까요?

2019년 5월 개봉했던 영화 '걸캅스'를 아시나요? 걸캅스를 검색해보면 연관검색어에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걸캅스 페미'입니다. 여성 중심의 영화, 걸크러시를 자랑하는 여배우들의 수사물이라는 이 영화는 기존의 '남성'들이 주로 맡았던 장르를 여성 주연으로 한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과 평가를 받았습니다. 찬성과 반대부터 시작해서 '페미니즘'이 열풍이던 사회의 분위기까지 더해져 영화 하나를 가지고 남성, 여성의 논쟁까지 붙게 되었죠.

저는 이 영화가 아주 좋은 예시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더는 사회 이슈에 대해 창작자들이 무시할 수 없는 환경이 마련되었다는 점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페미니즘의 영향으로 여성들은 주체적이고 자신의 목표 의식을 느끼며 나아갈 줄 아는 여성의 캐릭터를 원하게 되었습니다. 이 인식의 변화 하나만으로 이전에 주목받지 못했던 '여성 중심의 작품'들이 다시 이슈가 될 정도였으며, 여성 독자층이 많은 웹툰과 웹 소설에는 남자주인공만의 도움만 받지 않는 여주가 이전보다 많이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사회의 변화를 창작자가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만약 이런 사회 분위기에 '주체적이고 당당한 여주'와 '수동적이고, 자신의 목표조차 알 수 없이 다른 캐릭터에 휘둘리는 여주'가 나온다면 독자층은 어디에 시선을 두게 될까요? 반드시 전자가 인기를 얻게 되리란 보장은 없겠지만 창작자라면 사회의 작은 이슈도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2. 표절 논란, 독자층은 더욱 예민해졌다.

이전에 인터넷이 발달하지 않은 때에는 비슷한 주제의 비슷한 스토리가 나오는 일명 '표절 시비'가 붙는 작품이 나와도 한참 후에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요즘같이 SNS와 검색능력이 발달한 시대에는 작은 표절 시비도 빠르게 퍼져 걷잡을 수 없게 만듭니다.

인터넷의 발달 외에도 독자층의 생각 또한 바뀌었습니다. 이전에는 표절 시비가 붙어도 일단 작가들이 해명할 시간을 주며 기다리는 독자층이 많았지만 요즘에는 빠른 피드백과 문제 해결을 원합니다. 또한 '논란이 있다는 작품을 굳이 왜 봐야 해? 결론이 날 때까지 안 보고 기다리자.'라는 생각이 확산한 것도 한몫합니다. 

피드백이 늦어지고 작가들끼리 실랑이를 지속할수록 독자층은 굳이 그 작품을 기다릴 필요 없이 다른 인기 있는 작품으로 눈을 돌립니다. 그 때문에 처음 글을 쓰시는 분들이라면 애초에 표절 시비가 나지 않을만한 작품을 쓰는게 가장 좋습니다. 하지만 '누구와도 겹치지 않는 작품'을 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죠.

그래서 개인적으로 추천해 드리는 것은 개인 비공개 카페나 메모장 같은 것을 만들어서 자신이 창작하는 과정을 기록하는 것입니다. 개인 카페, 메모장 등에 소재 같은 것의 출처를 명확히 밝혀 저장하거나 '표절에 반박할 수 있는 자료'를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저는 메모장에 어떤 소재를 쓰든 그 기록 상태 그대로 두고 수정과정은 추가 문서를 만들어서 기록합니다. 원문서에 남겨진 날짜, 시간 기록만으로도 좋은 증거가 되기 때문에 표절 시비가 붙는다면 자신이 근거로 사용할 수 있는 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왜 이런 노력까지 해야 하나, 싶겠지만 세상은 가끔 정말 예상치도 못한 뒤통수를 잘 치기에 대비가 필요합니다)

3. 역사 문제, 실제 사건, 전문적인 분야는 철저한 조사가 아니라면 쉽게 손대지 말자. (= 충분한 자료 확보의 중요성)

개인적으로 시대물, 사극을 쓰시는 분들을 가장 존경하는데 그 이유에는 '사전 자료확보'의 중요성 때문입니다. 창작자의 작품 중 시대 배경이 중요하지 않은 작품들은 많습니다. 가령 서울을 배경으로 진행되는 로맨스나 가상의 국가를 만들어서 스토리가 이루어지는 판타지 등이 있겠죠. 하지만 시대, 사극의 경우 얘기가 달라집니다.

기성 작가님들 중에는 시대, 사극을 쓴다 하는 분들은 '도서관뿐만 아니라 연구 논문까지 살펴본다.', '전문가에게 자문해 사실관계를 확인한다'고 할 만큼 철저한 고증을 거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시대, 사극 외에도 전문직 분야(의사, 변호사, 경찰 등)를 소재로 쓴다면 사전에 철저한 자료 조사가 필요하죠.

웹 소설이나 웹툰의 편리성으로 인해 독자층의 범위도 점점 폭이 넓어지고 있습니다. 넓어진 독자층만큼 전문 지식을 갖춘 독자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만약 작품에서 완벽한 자료조사를 하지 않는다면 바로 댓글이나 메일로 '이 부분은 그게 아니라.....'하는 내용의 연락을 받을 확률이 높아집니다.

창작자라는 세글자 아래에 우리가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정말 많습니다. 하지만 위의 세 가지만 잘 지킨다면 작품 자체로 혹독한 평가를 받을만한 이유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