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핑크 중독성실
#학원물#느와르#일상물
2XXX년.
그때가 몇 년도였는지 이제는 잘 기억도 나지 않는다. 뭐 인제 와서는 그런 것이 다 무슨 의미가 있나 싶다. 아, 하나 아직도 또렷하게 기억나는 것은 있다. 멍청하게 예쁘기만 한 정도화를 처음 만났던 날은 예쁜 색으로 물들인 꽃잎들이 정처 없이 흘러내렸던 날이었다는 것. 그날은 하늘하늘한 꽃잎들이 괜히 사람 마음을 설레게 하는 봄날이었다.
그래, 정도화는 벚꽃을 닮았었다. 멍청하게 예쁘기만 한 것도 사람 마음을 하늘하늘 홀려놓고는 자기 혼자 휭 하니 사라져 버리는 것도 말이다.
멍하니 눈부신 하늘을 올려보고 있을 때 얼굴 앞으로 폴폴 날아온 벚꽃잎 하나가 수줍게 손바닥 위에 내려앉았다. 도화를 처음 만났던 그 날도 이런 색의 꽃잎이 그 주위를 화려하게 장식했었다.
그때 도화는 새까만 정장을 맞춰 입은 조폭 무리와 다르게 매우 자유분방해 보이는 옷차림을 하고는 무심한 얼굴로 풍선껌을 불고 있었다. 푹 눌러 쓴 후드와 그 밑으로 빛나던 우울한 여우 같은
1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