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소설][펌] 검은 원피스의 여인(하-II 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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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소설][펌] 검은 원피스의 여인(하-II 최종)

8 갱킹 0 3,361 2020.04.24 16:30



어느덧 해는 뉘엇뉘엇 지고
어둠이 찾아왔다.
선배는 눈을 스르르 뜨더니
누구에게 말하는지도 모를 말을 크게 외쳤다.
“초령 합니다.!!!!
바나만 아링하리...바나만 아링하리...”
이상한 주문을 계속 외면서 손으로는 수인을 맺고 있다.
그 모습이 너무 진지해 우리는 넋을 잃고 보고 있었다.

어느 순간 선배의 이마에 땀이 송글 송글 맺힐 때쯤
“온다!! 다들 준비하고 있도록!!!!”
하고 주의를 주었다.
“천을(天乙)!!!!” 이라고 외치며
수인을 급하게 바꾸었다.

어느 순간 주변은 더욱 칠흑같이 어두워지고
예의 스산한 기운이 내 몸을 음습하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아기 분묘 위에 검은색 천을 휘날리며
형체 하나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 형체는 더욱 선명해져 여인의 모습을 했고
전에 봤었던 모습처럼
머리가 함몰되고... 눈꺼풀이 없고 동공만 있는 얼굴에
살이 너덜너덜하여 흉측하기 그지 없었다.
앙상한 팔에는 아기가 안겨 있는데
아기는 전에 봤던 모습처럼 살이 썩어 진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으으응애응....아..응...아아아아으응”
형체가 완전히 선명해졌을 때쯤 아기 울음소리도 울려왔다.
그 울음소리는 언제나처럼 고막을 찢을 듯 날카로웠다.

경식이와 나는 바짝 얼어 움직이지도 못하고
그 모습을 바라만 보고 있었다.

“능제일체고!!!
불쌍한 여인이여... 어찌하여 윤회의 사슬을 깨려고 하는 것이오...
그대가 여기 있어서는 안되거니와
어린 것은 벌써 윤회의 길로 들어서야 했거늘...
그대의 원한으로 어린 아이까지 축생도에 떨어지니...
이 업을 어떻게 해야 할지... 허허”
선배는 여인과 대화를 나누려 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여인귀신은 아무 응답도
아무런 행동도 보이지 않고 뭔가를 생각하는 듯 하더니
갑자기 더욱 흉측하게 인상을 쓰고

“흑흑..흑흑...내... 내... 원한을 갚기 전까진...
절대...절대 그냥 떠나지 않으리라!! 으아아아아!!!!”
소리치며 괴성을 질러댔다.
그 괴성에 지반이 흔들리는 것 같았다.

“아약향화탕(我若向火湯)!!! 화탕자소멸(火湯自消滅)!!!!
여인이여!! 내 그대의 원한을 다 헤아릴 수 없지 만은
여기 청년들이 그대에게 그토록 몹쓸 짓을 했소이까?”

여인은 우리를 천천히 둘러 보았다.
“키키키키 키키키키
원한!!!.... 으으으으.....원한....으으으으
내 아이.... 내 아이를 죽인 원한은 갚고 가야지...킥킥킥키 히히히
이....이놈들부터 시작할 것이다!!!!!!!”

그 귀신은 갑작스럽게 돌변하여 앙상한 손을 치켜들고
경식이에게 달려 들려고 했다.
이때
“아움 아무카...바이로챠나 마하무드라 마니 파드마....
즈바라..프라바릇다야 후..움”
산으로 길게 울려 퍼지는 진언소리가 선배의 입에서 흘러 나왔다.
이 진언 소리에 여인은 더 앞으로 나가자 못하고 결박된 것 같았다.
뭔가에 결박된 귀신은 몸은 움직이지 못한 채 손톱을 길게 세운 손을
허우적 거리며 경식이에게 달려들려고 했다.
그 광기 어린 모습에 놀라
경식이는 주춤 주춤 몸을 뒤로 빼려고 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선배는 주의를 주었다.
“절대 움직이면 안돼!! 말뚝을 놓치지 마라!!”
그 외침에 경식이는 정신이 들었는지 머리를 땅에 처박고
말뚝이 빠지지 않도록 부여잡고 버티고 있었다.

내가 잡고 있는 말뚝도 무척이나 강한 진동이 손으로 느껴졌다.
귀신은 자신이 움직일 수 없음을 알았는지
움직임을 멈추고 흉측한 눈알을 굴려댔다.

그러다 갑자기
“키키키...키키키킥...흐흐흐흑...” 울음인지 웃음인지 모를
소리를 내기 시작하더니 이내 그 소리는 더 커져
귀를 찢는 듯 했고
급기야는 괴성을 질러 댔다.
“키키키!!!! 으아아아아아아!!!!! 으아아아아아!!! 키키킥킥킥!!!!”
비명 소리는 너무나 커 뇌를 갉아 먹는 것 같았다.

그 때 진언 소리가 들려왔다.
“절명(絶命)!!!! 생기(生氣)!!!”
빠르게 수인을 맺은 선배는 어디서 꺼냈는지
한 손으로 수인을 한 손에는 방울을 꺼내 흔들어 대며 중얼거렸다.
“아바로....기대..... 새바라야..... 사바!!! 하!!!
아바로....기대..... 새바라야..... 사바!!! 하!!!”
뭔지 모를 주문에 귀신은
고통스러운 듯 몸부림 치기 시작했다.
고통에 몸부림치는 귀신은 더 미친 듯이
소리를 지르다가 한 순간 경식이에게 무섭게 달려 들려고 했다.

몸은 묶여 있는 듯 하지만 손을 휘저어
몸을 구속하는 무언가를 뿌리 치려고 더 사납게 날뛰기 시작했다.
귀신의 손은 경식이의 머리에 닿을 것만 같았다..

경식이에게 다가가려 할수록
경식이의 얼굴은 하얗게 질려가기 시작했다.

“모조리.... 고통스럽게 죽이리라!!!! 킥킥킥킥!! 으아아아아아악!!!!”
마지막 발악하던 손짓이 아슬아슬하게 경식이의 머리를 지나가자
제풀에 놀란 경식이는
엉덩방아를 찧으면서 말뚝을 놓쳐버렸다.
다시 말뚝을 잡으려고 일어나는 순간 박혀 있는 말뚝이 쑥 뽑혀
끝부분이 걸려 있었다.

그 말뚝을 경식이가 급하게 부여잡고
더 뽑히지 않게 몸부림 칠 때
자리에서 일어나 여러 방향으로 발을 어지럽게 옮기던 선배는
“오귀(五鬼)!!!!”
“나무 사만다..... 바길라 단!!!
옴!!!! 바길라..... 살바.... 악....!!
나무... 사만다.... 바길라..... 단감!!!”
급하게 주문을 외어댔다.
주문이 완료되자 귀신은 땅에 끌려 들어가듯 땅으로 꺼지는 것 같았다.

그러나 최후의 발악을 하듯 몸부림쳐 벗어나려는 손끝이
경식이의 가슴을 스치듯 훑고 지나가자
경식이는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며
말뚝을 놓치고 쓰러졌고
그 바람에 귀신은 더욱 자유로워졌는지 경식이에게 달려들어
앙상한 손을 심장으로 밀어 넣었다.

귀신의 앙상한 손은 자연스럽게 경식이의 몸 안으로 파고 들어가고
경식이는 더욱 고통의 비명을 질러대고 있었다.
“으으으으아아아아!!!! 으으...나 좀...!!! ...으으으...나..좀..살려...살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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