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펌]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 도종환

장르선택 (전체)

선호 장르

  • 전체.
  • 로맨스
  • BL

선호 소재

  • 전체
  • 현대
  • 전문직
  • 스포츠
  • 판타지
  • 무협
  • 동양풍
  • 서양풍
  • 회귀
  • 빙의
  • 환생
  • OOO버스
  • 게임
  • 학원
  • SF
  • GL

전체

1
  1. 1
  2. 2
  3. 3
  4. 4
  5. 5

신작 안내

[시][펌]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 도종환

8 갱킹 0 2,905 2020.04.13 16:15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 도종환



저녁 숲에 내리는 황금빛 노을이기보다는

구름 사이에 뜬 별이었음 좋겠어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버드나무 실가지 가볍게 딛으며 오르는 만월이기보다는

동짓달 스무날 빈 논길을 쓰다듬는 달빛이었음 싶어.

꽃분에 가꾼 국화의 우아함보다는

해가 뜨고 지는 일에 고개를 끄덕일 줄 아는 구절초이었음 해.

내 사랑하는 당신이 꽃이라면

꽃피우는 일이 곧 살아가는 일인

콩꽃 팥꽃이었음 좋겠어.


이 세상의 어느 한 계절 화사히 피었다

시들면 자취없는 사랑말고

저무는 들녁일수록 더욱 은은히 아름다운

억새풀처럼 늙어갈 순 없을까

바람 많은 가을 강가에 서로 어깨를 기댄 채


우리 서로 물이 되어 흐른다면

바위를 깎거나 갯벌 허무는 밀물썰물보다는

물오리떼 쉬어가는 저녁 강물이었음 좋겠어

이렇게 손을 잡고 한세상을 흐르는 동안

갈대가 하늘로 크고 먼 바다에 이르는 강물이었음 좋겠어.




[이 게시물은 위벨님에 의해 2021-06-08 16:01:22 커뮤니티에서 이동 됨]

Comment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731 유머 [공포소설][펌] 손 (5편) 8 갱킹 2020.04.13 2956 0
730 유머 [공포소설][펌] 손 (4편) 8 갱킹 2020.04.13 3023 0
729 유머 [공포소설][펌] 손 (3편) 8 갱킹 2020.04.13 2945 0
728 유머 [공포소설][펌] 손 (2편) 8 갱킹 2020.04.13 2845 0
727 유머 [공포소설][펌] 손 (1편) 8 갱킹 2020.04.13 3074 0
726 유머 [시][펌] 내가 웃잖아요 - 이정하 8 갱킹 2020.04.13 2969 0
열람중 유머 [시][펌]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 도종환 8 갱킹 2020.04.13 2906 0
724 유머 [시][펌] 내가 너를 사랑하는 이유 - 문향란 8 갱킹 2020.04.13 2842 0
723 유머 [시][펌]내 일기의 주인공이 그대이듯 - 유미성 8 갱킹 2020.04.13 2742 0
722 유머 [시][펌] 내 사랑은 - 유미성 8 갱킹 2020.04.13 2880 0
721 유머 독일인이 이해 못하는 한국문화 8 갱킹 2020.04.13 3241 0
720 유머 WHO 사무총장, 대만서 인종차별 당했다 주장 8 갱킹 2020.04.13 3113 0
719 유머 전설의 월급루팡 프로그래머 8 갱킹 2020.04.13 3265 0
718 유머 이세돌 리즈 시절 중국 인터뷰 패기 8 갱킹 2020.04.13 3094 0
717 유머 3억분의 1확률의 소녀 8 갱킹 2020.04.13 3679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