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소설][펌] 검은 원피스의 여인(중-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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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소설][펌] 검은 원피스의 여인(중-I)

8 갱킹 0 3,323 2020.04.23 18:00



그로부터 계속 그 일이 시시때때로 생각나 나를 괴롭혔지만
잊어 버리기 위해 노력했다.
그로부터 삼 일이 더 지난 저녁때였다.
“야...민호야....민호야...”
저녁을 먹고 쉬려고 할 때 경식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들어와라” 난 그 동안 매몰차게 대한 것이 미안해 손수 문을 열어주었다.
근데 경식이의 몰골이 말이 아니다.

온 얼굴에는 멍과 상처가 나있고 옷도 찢어져 있었다.
“야!!! 경식아!! 무슨 일이야!!” 난 놀라 소리쳐 물었고
“내가 미쳤지...정말... 내가 미쳤어...으으으윽...”
경식이는 자초지경은 얘기 안하고 울기부터 한다.

시원한 물 한잔과 잠시 숨돌릴 시간을 준 나는 자초지경을 물었고
경식이는 머뭇머뭇 말을 못 꺼내고 있었다.
“야...친구야... 내한테 못할 얘기가 뭐 있냐? 뭐든 괜찮으니 해봐”
내가 달래듯 다시 묻고 나서야 경식이는 입을 떼었다.

“내가...내가...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 갑자기 돈이 생겨...
어... 휴...내가 미쳤지... 하지만 내 잘못보다.. 그 놈들이 더 나쁜 놈이야...”
두서 없이 서론을 길게 끌더니 결국 상황 설명을 하였다.

요약하자면 갑자기 돈이 생긴 경식이는
그 동안 놀지 못했던 한을 풀려고 했는지
어젯밤 꽤나 고급 술집을 찾아갔고
처음 간 고급 술집에서 호구 짓을 한 후에
가진 것 모두를 탈탈 털리고,
오히려 몇 백을 외상으로 달아뒀다고 한다.

오늘 건달 두 명이 집 앞에 찾아와 돈 없다고 배짱 튕기던 경식이를
반 죽도록 패줬나 보다.
“야...난 양주 한 병만 먹었는데 세 병이 계산된 거야!!! 나쁜 놈들!!
나 어떡하냐.. 이 새끼들 날 죽일 기세야...
민호야 나 여기 좀 숨어 지내자 응?”
“퍽!!! 퍽!!!”
난 경식이의 뒤통수를 있는 힘껏 내리쳤다.
“어 휴... 미친 새꺄 언제 철들래...
니가 지금 그럴 상황이냐? 그 돈으로 술이 넘어가? 넘어가냐고!!!!?”
“퍽!!! 퍽!!!” 이런 경식이가 너무도 한심해서 손을 안 댈 수 없었다.

그런데 다음날 또 사단이 났다.
경식이랑 오후 늦게까지 자고 있는데
밖에서 거칠게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쾅!! 쾅!! 쾅!! 김경식씨!! 다 알고 왔어!! 문 열어!!”
밖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경식이는 깜짝 놀라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나는 직감적으로 건달들임을 알고
어떻게 우리 집까지 알아냈을까 의아해 하면서
어쩔 수 없이 문을 열수 밖에 없었다.

“김경식씨...이런데 숨어 있으면 못 찾을 것 같았어요?
돈은 준비 됐겠죠?” 다짜고짜 들어온 몸집 좋은 두 명의 건달은
위협하듯 말을 내뱉었다.

“이봐요 남에 집에서 뭐 하는 거요? 주인 허락도 없이 왜 들어오는 거요?”
난 경식이 앞을 막아서며 두 눈을 부릅뜨고 당당히 말했다.
고등학교 때 복싱 웰터급 아마추어 학교대표,
대학 다닐 때도 미들급 아마추어 시절을 보낸 터라
어지간한 상대는 겁도 나지 않는다.
단지 조금 귀찮아 지는 것이 짜증날 뿐이다.
그런데 친구 일이라면 방관할 수 없지 않겠는가?

내가 살고 있는 집은 싼값에 구한 자취방이라
알미늄 샤시 문을 열면 바로 골목길로 이어지는 집이다.
문을 열고 들어오면 수도꼭지 겸, 작은 세면장소가 있고
신발을 벋고 들어오면 거실과 작은 방한 칸이 전부인 집이다.
근데 이 놈들이 집 밖에서 얘기하는 것도 아니고,
남의 집 세면장소까지 와서 행패를 부린다.

“어이 형씨 사람 치시게? 아이고 무서워라 크크크
비켜라!! 처맞고 울지말고...”
빈정되고, 위협도 하면서 행패를 부리기에 나도 꼭지가 돌아버렸다.
몇 일 전 일로 엄청난 스트레스도 받아 있는 상태여서 더욱 참을 수 없었다.

결국 일을 쳐야만 직성일 풀릴 것 같았다.
“이런 망할 놈들이...!!”
난 짧은 순간 두 건달의 어깨를 잡고, 집밖 골목길로 밀어내고
한 놈의 귀밑 턱과 목이 연결되는 부분을 가격하여 주저 앉게 만들고,
갑작스러운 공격으로 놀란 다른 한 놈의 턱에 어퍼컷을 날려 주저앉게 만들었다.
짧은 공격에 놀란 놈들은 자세를 추스르고 일어나려고 하지만
생각처럼 안 되는지 자꾸 주저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먼저 맞은 놈은 반고리관이 흔들려 눈앞이 흔들릴 것이고
한 놈은 뇌가 울려 정신이 없을 터였다.
“그냥 돌아가... 몇 일 안으로 갚을 테니..”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녀석들은
“카~~퉤~~ 주먹 좀 쓰네... 근데..형씨...칼침에 장사 있나?..크크큭
오늘은 그냥 가지만 몇 일 안에 직접 찾아오소...크크큭... 돈은 가지고..”

이렇게 건달들은 위협을 하고 주섬주섬 일어서 돌아갔다.
생각과 다르게 양아치는 아닌 모양이다.
싸움에는 져도 기가 죽지 않고, 오히려 독이 오르니 말이다.
그리고 물러날 때도 안다. 저런 놈들은 많이 귀찮아지는 상대다.
누군지 몰라도 윗대가리는 꽤 무서운 놈일 게다.

저런 상대의 돈은 무슨 일이 있어도 갚아야 한다.
정말 죽기 싫다면...
경식이는 뭐가 좋은지 씩 웃는다.
뭐가 그리 좋은지 와락 날 끌어 안고는
“내 친구 호야~ 아직 녹 안 쓸었네...
당분간 난 니 옆에 꽉 붙어 있을끼다”라며
아양을 떨어 댄다.
“미친놈.... 근데.. 너 갚을 돈 있냐?
나도 모아 놓은 게 없어 거의 거지인데..”
나도 돈만 있다면 도와주고 싶지만
군생활 할 때 술 마시느라 모아 놓은 돈이 없다.
누가 이렇게 잘릴지 짐작이나 했겠는가
더구나 남아 있던 돈은 집구하고,
생활비 하기도 빠듯한 지경이다.
“나도 없지... 내가 언제 돈을 벌어 봤어야지...크크크
그냥 그 놈들 다시 오면 니가 좀 패주면 안되냐? 응? ”
아주 편한 소리만 한다.
“어...휴...이 아무 생각 없는 철면피 같은 새꺄
몇 일 안에 변사체로 발견되고 싶냐!!!!?”

어쩔 도리가 없는 우리들은 고민하다가 경식이가 사온
소주에 참치 캔을 안주 삼아 이런 저런 방법을 생각하고 있었다.
술도 취하고, 돈 구할 구멍도 보이지 않아 한숨만 쉬고 있을 무렵
“기다려봐 내 금방 다녀올게!!” 경식이는 급하게 자취방을 나섰고
“어디가!!? 저 놈이 실성했나!!?”
나도 이미 한배를 탄 몸이라
‘저 놈이 또 도망가려나?’하는 적정에 소리를 질러댔다.

30분 정도 되니 집 앞 좁은 골목으로 자동차 소리가 났고,
금새 경식이가 문을 열고 들어와
“야! 나가자!!”
“어딜 간다고? 술 먹고 운전하냐? 지금 돈도 없어서 쩔쩔매는 놈이...”
“그러니까 돈 구하러 가자고... 잔말 말고 타!!”
난 엉겁결에 차에 올랐다.
“어디 가냐고!!!?”
“군말 말고 나만 믿어봐... 정말이야.. 돈을 구할 방법이 생각났어!!”
[이 게시물은 위벨님에 의해 2021-06-08 16:02:17 커뮤니티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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