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소설][펌] 이지메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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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소설][펌] 이지메 (1편)

8 갱킹 0 2,838 2020.04.15 15:51

이지메 (1)






"조금만 더 가면 나와."

"진짜 그런데가 있어?"

"응. 자전거 타고 가다가 내가 발견했어."





우린 현철이와 함께 그곳으로 갔다.

흉가... 철없던 어린시절 그 이름만으로도 두려움과

함께 호기심을 유발시켰던 추억의 장소.





"진숙아 너도 궁금하지?"

"으응..."





항상 말도 없고 내성적이던 그녀.

당시엔 12살짜리 여자아이에 불과했지만 유감스럽게도

우리 마을엔 그녀 또래의 여자애들이 없었기 때문에

그녀는 종종 남자아이들과 어울려 놀곤 했다.





"키득키득... 다 내가 신호하면..."





하지만 사실 우리가 흉가에 가는 목적은 따로 있었다.

함께 어울린다고는 하지만 선천적으로 타고난 신체구조와

정신구조가 서로 달랐던 우리는 그녀를 동등한 친구라기

보단 놀림의 대상으로 여겼다.





"히히. 또 조카 우는거 아냐?"





그녀도 그 사실을 모르진 않았겠지만 혼자보단 우리와

어울리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는지 문앞에서 이름을 부르면

언제나 조금 부끄러운듯 조용히 문을 열고 나오는 것이었다.





"근데 이러다가 우리 진숙이네 엄마한테 또 혼나면 어떻게."

"븅신 접때 저 계집애가 일러서 우리 조카 혼났잖아.

복수를 해야지. 복수를."





조금의 거짓말도 없이 우린 약 3시간 가량이나 걸어서

흉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진숙이는 뭐가 불안한지 자꾸만 뒤를 돌아보며 걷다가

어느샌가부터 내 옷자락을 꽉 쥐고 걷기 시작했다.





"진짜 무섭게 생겼다."

"텔레비전에서 보던거랑 비슷해."





진숙이는 흉가를 보며 잔뜩 얼어붙은 표정이었고,

그 순간 현철이의 목소리가 커졌다.





"지금이다. 뛰어."





현철이의 말과 동시에 우린 모두 진숙이를 두고 마구

달리기 시작했다.





"야, 어디가? 흑흑... 가지마..."





사실 난 이런류의 장난은 좋아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또래집단에서 도태 되는건 더더욱 싫었기에 애써 그녀의

손길을 뿌리치며 친구들을 놓칠새라 정신없이 달렸다.

그렇게 달리는 우리의 뒤로 진숙이가 울면서 따라오는

것이 보였다.





"헉헉... 야 이제 안보인다. 하하."





현철이는 뭐가 그렇게 좋은지 통쾌하게 웃어댔지만

난 양심의 가책 때문인지 심장이 뛸때마다 가슴이 지끈지끈

거리는 통에 숨쉬기가 거북할 정도였다.




"그만하자..."

"하하 왜? 재밌는데."





놀리려는 의도는 충분히 달성했기 때문에 우리는 그녀가 울면서

나타나기를 기다렸지만 30분이 지나도 보이지 않는 그녀가 슬슬

걱정되기 시작했다.





"야, 다른길로 갔나봐? 안쫒아 오는데?"

"그럴리가... 여기까지는 외길이잖아."

"우리가 어디 다른데 숨었는 줄 알고 찾고 있는거 아냐?"





한참이 지나도록 진숙이는 따라오지 않았다.

우린 다시 흉가가 있는 곳으로 가보았지만 진숙이의 모습은

어디서도 발견할 수 없었다.

한참동안 그녀를 찾던 우린 날이 저물자 어쩔도리 없이

집으로 돌아와야 했다.





"혹시 먼저 집에 가있는거 아냐?"

"그랬음 좋겠다."

"아이 조까고 차라리 잘됐어 그깟 기집애 차라리 어디서

확 뒈졌음 좋겠다."





며칠전 진숙이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며 괴롭히다가 진숙이네

엄마에게 걸려 싸대기를 맞았던 현철은 그 후로 진숙이를

맹목적으로 미워하기 시작했다.





'흑흑... 가지마... 흑흑... 흐으윽...'





내 옷자락을 붙잡고 울던 진숙이의 얼굴이 머릿속에서 어지럽게

떠다녔다.

앞으론 이런 장난엔 동참하지 않을 생각이다.





"얘들아. 너희 진숙이 못봤니?"





동네 어귀에서 초조한듯 진숙이를 기다리던 진숙이네 엄마는

우리를 보자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우리는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쭈뼛거리며 서 있었는데 그 순간

현철이가 불쑥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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