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소설][펌] 이지메 (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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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소설][펌] 이지메 (3편)

8 갱킹 0 3,045 2020.04.15 15:54



이지메 (3)






"쩝쩝... 오도독, 아구아구..."

"거기 누구있습니까?"

"오도독, 오도독, 쩝쩝... 꿀꺽..."






어둡다.

어딘지 모를 어두운 공간에서 누군가 허겁지겁 뭔가를

먹고 있다.






"쩝쩝... 와삭와삭..."

"저기요."






어둠속에서 희끄무레한 형체가 보였다.

등을 돌린채 뭔가를 쩝쩝 거리며 먹고 있었다.

기분나쁜 소리...






"이봐요. 여기가 어디죠...?"






그의 어깨에 손을 얹자 그가 고개를 돌렸다.

입가에 잔뜩 피를 뭍힌 내가 진숙이를 뜯어먹고 있었다.






"허억."

"어머 이제 깨어났니?"






눈을 뜨니 묘한 천장무늬가 보였다.

진숙이가 커피를 마시며 날 바라보고 있었다.

뒤통수가 지끈거렸지만 그래도 그녀를 보자 안심이 되었다.






"어떻게 된거야?"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고 침대에서 일어서려 했던 난

곧 몸을 전혀 움직일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무슨..."

"걱정많이했어. 죽으면 어쩌나 하고 말야."






그녀가 요염한 미소를 지으며 나에게 다가왔다.

쟈스민 향기가 은은하게 후각을 자극했다.






"진숙아?"

"그렇게 쉽게 죽일 순 없단말야."






진숙이는 싸늘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리고는 방을 나가더니 잠시후 커다란 주사기를 하나

들고 다시 돌아왔다.






"어, 어쩌려고?"






난 발버둥을 쳐보았지만 날 묶어놓은 끈이 원채

단단해서 도저히 풀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주사바늘로 내 눈을 찌르려는 듯 가까이 대었다가

이내 정신없이 웃으며 자신의 팔에 주사바늘을 꼿았다.






"모두 너 때문이야."






주사기로 자신의 팔에서 피를 뽑으며 그녀가 말했다.

그녀의 이상한 행동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왜 그래 진숙아... 다 지난일이라며..."

"물론이야. 하지만 내 얘기는 거기서 끝이 아니었어."

"뭐? 그게 무슨 말이야?"






~ ~ ~






"허진숙씨는 퇴원하면 뭘 가장 하고 싶죠?"

"저요? 공부도 하고싶고, 친구들도 만나고 싶어요."

"요즘도 악몽을 꾸나요?"

"아뇨... 이젠 괜찮아요."






5년만에 난 집으로 다시 돌아왔다.

많은 것들이 변해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유독 거울속의

내 모습은 너무나 낯선,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






"예뻐..."






자해방지를 위해 정신병원에 있는 동안 거울을 모두

치워버려 몰랐던 사실 중 하나는 내가 봐도 아름다울 정도로

난 예쁘다는 것이었다.





"......"






아름다움, 그것은 나에게 자신감을 심어주었고,

덕분에 오랫동안 격리되왔던 과거의 악몽같은 기억을

빠르게 떨쳐버릴 수 있었다.






"신입생 허진숙입니다."






검정고시에 합격하자마자 난 수능을 보았고,

지방의 한 국립대에 입학하며 과거의 잔상을 모두 떨쳐낼

수 있었다.






"네가 없으면 안될 것 같아... 나랑 사귀어 줄래?"

"나라도 좋다면."






남자친구도 생겼고,

그동안 해보지 못했던 많은것들을 하나씩 해보며

난 영영 잃어버린 줄만 알았던 행복을 조금씩 되찾아갔다.





"꺄악... 흑흑..."





물론 아주 가끔씩 두번다시 기억하고 싶지 않은 그날의

악몽을 꾸긴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모두 해결될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말이다.

[이 게시물은 위벨님에 의해 2021-06-08 16:02:33 커뮤니티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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