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소설][펌] 이지메 (4편/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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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소설][펌] 이지메 (4편/완결)

8 갱킹 0 2,951 2020.04.15 16:01



이지메(4)




이윽고 그녀의 피가 내 몸안으로 전부 흘러들어왔다.

이제 난 막다른 길까지 몰렸다.

여기서 나간다고 해도 이제 내 인생은 끝장이다.

하지만 그녀는 날 쉽게 풀어줄 생각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주사를 놓는 그녀의 하얀 손가락이 눈에 띄였다.




"새끼 손가락이 왜 그래?"

"응 다쳤어."

"하하 그럼 병신이네. 조카 이상한거 알지?"

"흐아아앙."




한쪽 마디가 없던 그녀의 새끼 손가락은 놀림감으론

안성맞춤이었다.

새끼 손가락 이야기를 꺼내면 그녀는 언제나 눈물부터 흘렸다.

그런데...




"넌 누구지?"

"미친척을 해보겠다는 건가?"

"발뺌할 생각마..."




난 침착하게 말을 꺼낸 후 그녀의 반응을 살폈다.

여유로움을 가장하고 있지만 그녀의 눈가는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넌 진숙이가 아냐."

"우, 웃기지마. 지금 무슨 헛소리를 하는거야?"

"원하는게 뭐냐?"




당황한 표정으로 시선을 이리저리 돌리던 그녀는

텅빈 주사바늘을 내 얼굴에 집어던진 후 그대로 방을 나갔다.

잠시후 돌아온 그녀의 손엔 사진 한장이 들려져 있었다.




"서, 설마..."




내가 믿을 수 없다는 듯 말하자 그녀는 싸늘하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내가 진숙이건 아니건 그건 너한테 아무런 상관도 없어.

결국 넌 아무것도 할 수 없을테니까. 다만 네가 그 사실을

조금 더 일찍 눈치채서 실망한 것 뿐이야."




~ ~ ~




"축하합니다. 쌍둥이네요."

"감사합니다. 수고했어 여보."




쌍둥이 자매는 겉모습 만으로는 누가 봐도 구별하기

어려울 만큼 닮아 있었지만 마치 자석의 N극과 S극에 모두

같은 색을 입혀놓은 것처럼 전혀 다른 성격으로 자랐다.




"진숙아, 엄마 시장갔다 올게 동생 잘 보고 있어?"

"네. 엄마."

"5분차이 밖에 안나면서 무슨 니가 언니냐?"

"진선이 너 엄마가 누나한테 너라고 하지 말랬지?"

"하지만 엄마."




그날은 여느날과 다를바 없는 아주 평범한 날이었다.

문앞에서 어떤 남자아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언제나 그렇듯 진숙이를 부르는 것이었다.




"또 나가냐? 넌 맨날 놀림만 당하면서 왜 나가?"

"같이 갈래?"

"싫어. 난 어린애랑은 안놀아."




진숙이가 나가자 진선은 창문가로 고개를 빼꼼히 내밀고

어떤 남자아이와 함께 걸어가는 진숙의 모습을 물끄러미 보았다.

그러다 무슨 생각이었는지 그녀는 이내 옷을 챙겨 입고 몰래

그들의 뒤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뛰어."





한참을 걸어 도착한 어쩐지 음침한 장소에서 남자아이는

'뛰어'를 외치며 그 외진곳에 진숙이를 두고 마구 달리기

시작했고, 혼자남은 진숙이는 울면서 그의 뒤를 쫒았다.




"으이구 저런 등신."




그 광경을 보며 끌끌 혀를 차던 진선이 진숙을 부르려

했지만 그 순간 난데없이 흉가에서 나온 끔찍하게도 추물스럽게

생긴 남자가 진숙을 끌고 흉가로 들어가 버렸다.





"......"





겁에질린 그녀는 생각할 것도 없이 집으로 달아났고

혼자서만 달아났다는 죄책감 때문에 아무에게도 사실을

알릴 수 없었다.

하루종일 방안에서 흐느껴 울던 그녀는 며칠 후 진숙이

흉가에서 죽은채로 발견되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 ~ ~




"복수냐?"

"그래. 넌 이제 여기서 평생을 살아야 할 거야."

"그럼... 진숙이는 죽은건가?"

"니가 죽인거야."




그녀는 한맺힌 목소리로 악을 쓰듯 외쳤다.

물론 내 책임이 크지만 이런 곳에서 평생을 살 순 없었다.

난 부모님이 휴대폰 위치추적 기능으로 어서빨리 날

찾아내길 기다렸다.




"이런다고 뭐가 달라지는데?"

"입닥쳐."

"제발 부탁이야. 없었던 일로 할테니 날 풀어줘."

"입 닥치라고 했다."




일주일이 지났다.

난 여전히 그녀의 집에 갇혀 있었고,

[이 게시물은 위벨님에 의해 2021-06-08 16:02:33 커뮤니티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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