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소설][펌] 한빛 아파트 503동에 갇히다 (4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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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소설][펌] 한빛 아파트 503동에 갇히다 (4편)

8 갱킹 0 2,795 2020.04.07 14:56




안으로 들어가려했다. 하지만 이를 막는 억센팔이 있었으니...



"들어가면 안돼 늦었어"



"하...하지만"



"저건 새끼를 가진 녀석과는 차원이 다를거야 가망없어"



"그래도 이건 정말 아니라구요. 이건..."



"닥쳐 ! 저들 목숨은 이미 끝났어. 그 억센 턱에 물리기라도 한다면 금방 동강나 버릴거라구 넌 1층에 시체들을 봤잖아. 음식물 찌꺼기 마냥 파헤쳐져 있었어 !"



"가망은 있어요 이번일 만큼은 그냥 못넘어 간다구요 !!"



순간 혜민의 얼굴이 생각 났다.
수줍게 미소짓던 그 얼굴이...


나는 그의 억센팔을 밀치고 702호 안으로 들어갔다.
현관 앞에 쓰러져 있는건 형체만 간신히 알아 볼수 있는
지수 라는 청년이였다.



"젠장"



벌써 희생당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하지만... 더이상의 사람을 잃어선 곤란해
아까 효력을 발휘해 보지도 못한 장검을 꺼내들었다.


이 특유의 숨소리...
안방에서 들려 온다.




'사...살려줘.. 살려줘'




안에서 속삭이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분명한 여자의 음성이다. 아직 살아있다.



'덜컹'



이녀석은... 아까 녀석과 다르다...
이 아파트에 들어온게 이상할 정도로 몸집이 크다.


더이상 '개'의 크기가 아닌
정말 말도 안돼는 크기다.



'크르르르르르'



그 다리 사이로 여자의 얼굴이 보인다.
두명이다. 두 여자의 얼굴은 눈물과 피로 얼룩져 있었다.


그들은 촛점없는 눈으로 흐느끼며 날 바라보았고..
이 거대한 녀석도 더러운 주둥이를 이쪽으로 돌렸다.



"덤벼 이 개같은 새끼야 !!"



승부는 정해진 걸지도 모른다.
하지만 무슨생각이었을까...


난 그괴물을 향해 달리고 있다.
이상하게 아무 생각도 들지 않는다.


그저 오른손에 굳게 쥔 장검 하나만 믿을 뿐이였다.
녀석의 억센 발톱이 허공을 멤돈다.


그리고 나역시 그 발톱을 향해 장검을 치켜 들었다.



'챙캉'



금속음이라고 할것도 없을 괴상한 소리가 났다.
이내 떨어 지는건 ... ?


장검의 끝부분 이였다.
이내 그 파동이 양팔로 전해져 온다.



"으 으앗 "



' 크어어어어어 '


파동은 팔에서 멈추지 못하고 몸까지 흘러들었다.
그 때문에 난 바닥에 주저 앉아 버리고 말았다.


녀석의 턱이 빠르게 다가온다..
하지만 그 순간순간은 느리게... 내 삶의 일부분이 주마등처럼 비춰지나갔다.


젠장 아까처럼 도와 달라구요 아저씨...
하지만 열린 안방문 사이로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녀석의 억센 턱이 내 어깨를 파고 들었다.
어깨가 빨갛게 물들어 가는 것들 확인한뒤 그대로 잠들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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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이다.
눈을 떴다. 천장엔 불켜지지 않은 초라한 형광등만이 달려있을 뿐이다.


몸을 일으키려 했으나 어깨의 통증이 남아있었다.
그만두자. 살아있는것도 기적인데.


어깨는 깨끗한 붕대로 감겨져 있었다.
누군가가 치료해준 모양이였다.



"정신이좀 드냐 빌어먹을 놈아"



소리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근육질의 아저씨가
앉아있었다.



"너처럼 개념없이 구는놈은 또 처음이다."




그가 말한내용은 이러하다.


우선 내가 일어난건 그일이 있고 나서 2일 (추측) 후...
그녀석이 나를 덮치는 순간... 겁을 먹고 떨고 있던 혜민의 눈에 띈건
다름아닌 장검의 파편조각 이였다.
그녀는 그 파편조각으로 녀석의 꼬리를 베어 버렸다고 한다.
꼬리는 너무나 쉽게 잘렸으며 녀석은 놀라 피를 흘리며 현관밖으로 나가버렸다고 한다.
안타 깝게도 옆에있는 20대의 여자는 쇼크로 인해 죽어버린 상태였다.



거처를 옮긴건 1일전...
지금 위치는 801호 이며 현관쪽엔 이것처것 무거운 가구들로 막아 놓은 상태이다.
아저씨는 위험을 무릎쓰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먹을수 있는 식료품과 생활용품을
구해왔고... 구해온 전지와 전선을 이용, 현관문 바깥쪽에 접근하면 전류가 흘러
스파크를 일으키는 기구를 만들어 냈다고 한다.


그 구조는 의외로 간단했으며 그만 살결이 닿으면 깜짝놀랄 정도였지만
녀석들을 쫓기엔 최적의 물건이라고 생각한다.
그 효과는 아주 좋았다.


물건이 닿기면 해도 매우 밝은 빛의 스파크가 튀었으며
전지 하나당 일주일을 버틸수 있다고 했다. 물론 이역시 추측이지만...


그리고 남은 전지 갯수는 3개... 가장 긴시간을 버틸수있는 차량용 배터리는 하나.. 식료품 역시 충분하다.


안타 깝게도 랜턴은 가스를 다 써버려 사용할수가 없었지만...
라이터를 이용해 불을 얻을수 있었고


페인트통이 난로및 가스레인지의 역활을 하였다.
땔감은 802호에 원래 부터 있던 종이가 대체했다.
그 원료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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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후]

가끔씩 스파크 튀는 소리에 잠을 설친다.
밤 까지 계속 소리가 난다.


아저씨는 걱정이라고 했다.
이대로면 전지는 예상보다 빨리 달것이기 때문이다.


요즘 아저씨는 밤마다 현관앞에서 보초를 서고 있다.
아저씨는 3일전 처음 내게 이름을 알려주었다. 김호석 이라고 했다.


아저씨는 내 상처가 다 나으면 이제 부터 나만 보초를 서라며 으름장을 놓았다.


걱정스럽게도
녀석들은 급속도로 개체수가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다행인것은 녀석들의 식량이 바닥났다는 것이다.


벌써 서로를 잡아먹는 광경도 현관문에 달린 구멍을 통해 몇번은 본것같다.

이제 남은건 우리셋.... 이 끔찍하고 잔인한 녀석들의 소굴..
그 가운데 자리를 잡은 것이다.


남은 전지의 수명이 다할동안 녀석들의 제거, 탈출 등을 생각해 내야한다.
그때까진 나갈수도 없으며 나갈 생각도 없다.


그나저나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돼었다.
녀석들은 꼬리가 없으면 제대로된 거동조차 불가능 하다고 한다.


며칠전 나를 이지경으로 만든 녀석이 문앞에서 비틀거리다 죽어버렸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녀석은 자신의 동족들에게 통째로 먹혀 버렸다.


아직 무기는 도검 종류의 무기 밖에 확보하지 못했다.
날이 잘선 식칼을 장대와 단단히 고정해서 기다란 장창을 만들어 보았다.


아마 극한 상황에서 여러모로 잘 쓰일것 같다.


하지만 이상황에서 필요한건 폭약이나 총이다.
총은 확실하게 맞춘다면 녀석들을 금방 잠재울수 있을 것이고 무엇보다 안전했다.


그리고 폭약은 위험하긴해도 출입구를 폭파하거나 대량학살을
위해서라면 꼭 필요했다. 하지만 강도조절에 실패 한다면 자칫 아파트를 붕괴 시킬수도 있다.


신중 하자. 전지의 갯수는 꽤남았고 오래 버틸수 있는 차량용 배터리가 있지만
지금은 잠잘 시간 까지 아껴가며 생존 방법을 터득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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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녀석들이 이상해 "




왠일인지 현관밖은 매우 시끄러웠다.
아마 우리가 여기 있는 것을 아는 듯 하다.


예상치도 못했다. 스파크가 아무런 역활을 하지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



잘하면 방어전을 펼쳐야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확보된 무기들로는 어림도 없다.


장대로 만든 허접한 장창으론 아무것도 할수가 없기 떄문이다.

 








' 쿠웅 '




굉음과 함께 현관문이 찌그러져 버렸다.
그 틈새로 녀석들의 포효가 들렸다.



'크어어어어'




"어...어쩌죠"




"방법이 하나 있긴해. 하지만 지금까지 지켜온 이 주둔지를 버려야 할지도 몰라."




"지금 이 상황을 벗어나는게 급선무 입니다. 어떤 방법이죠 ?"




"저기 컴퓨터에 쓰였던 전선들을 모아놨어. 그리고 그 쪽 왼쪽 선반에 펜치 하나가 있을걸세. 피복을 모조리 벗겨 버려 !"




무슨 방법 일지는 나도 모른다.
하지만 난 그를 믿는다. 수없이 위험한 상황에서도
노련하게 극복해온 그의 실력을 믿는다.




"그리고 혜민양 식수로 쓰이던물 모조리 가져와 아마 그걸로도 부족할것 같아"




"에...? 하지만 이걸 어디다가 쓰시게요.. 전부 써버리시면 식수가 없어져요"




"어차피 이 장소로 버려야 할텐데 그런것 하나하나 신경쓸겨를이 없어"




"하지만..."




"잔말 말고 가져오기나해"




대체 무엇을 하려는 걸까...
바쁘게 전선 피복을 벗겨내고 있지만 제대로 돼지 않는다.


호석 아저씨는 찌그러진 현관문 사이로 장창으로
쑤시고 있었다. 하지만 효율성은 제로 였다.




"물 다 가져왔어요."



"그건 이리주고 이제 안방쪽에 둔 차량용 배터리를 가져와"



"네...네"





혜민이나.. 아저씨나 극한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놀라울 정도로 침착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직도 스파크를 튀기고 있는 현관문 때문인지라 녀석들의 공격은 적극적이지 않다.




"피복 다 벗겼어요.."




"저 아..아저씨 배터리 가져왔어요"




"자네 배터리 위쪽에 철 재질로 튀어나온게 있을거야 거기에 전선을 엮어 ! 5부분 모두 엮어 "




대략 그가 생각하는 작전이
눈에 그려지는듯 했다.
그는 어느새 생수통 뚜껑을 열어 부서진 현관 틈새로 던지고 있었다.




"다.. 다했어요 아저씨"




"그래 그럼 너희들 안방으로 들어가 절대로 나오면 안돼 !!!"




이건 아저씨를 버리는 행위였다.
하지만 아저씨를 버릴 의도는 없었고
다만 그 박력에 마음이 무너져 내렸다.


결국 난 혜민의 손을 잡고 안방으로 들어갔다.




이내 밖에선 녀석들의 비명과 폭음이 들려왔다.





'지지지직'




안방문 밖으로 밝은 빛이 번쩍였고
곧 무언가를 태우는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혜민은 내 가슴에 고개를 파묻고
벌벌 떨고 있었다. 젠장 나까지 두려워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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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지났을까...

잠깐 넋을 놓고 있던것 같다.
희멀건한 연기가 안방까지 들어왔다.
이 지독한 냄새는 또 뭐란말인가...




"끝난 걸까...?"




"아... 아저씨는 어떻게 된거지 ?"




"혹시 모르니 넌 여기에 있어 난 나가볼테니까"




안방 문을 활짝 열자
그 타는 냄새가 코끝을 찔렀다.


그리고 현관 쪽엔... 아직도 불이 붙어있는 가구들과
새까맣게 타버린 괴물들... 그리고 전선을 꼭 잡은채
역시 까맣게 타버린 사람의 형상이 보였다.


아저씨 였다.




"젠장"




짧은 시간이였지만 든든하고... 버팀목이 돼어주던
호석아저씨는... 볼품없이 타버린 채로... 우리 곁을 떠나버렸다.
남은건 혜민, 그리고 나


가슴이 미어 터질정도로 슬펐다. 하지만 눈물은 한방울도 나오지 않는다.
가슴한켠 몹쓸 생각이 자꾸만 떠올랐다.


'다행이다 살았다'


나란놈을 알고보니 정말 이기적이고 비겁한 새끼였던 것을 알수있었다.




------ 여기까지 그전내용과 같습니다. -------





"으흑... 역시나.."




혜민은 주저앉아 울음을 터트렸다.
아저씨의 죽음... 든든한 버팀목이 없어진 셈이니
당연할지도..


이렇게 펑펑 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왜 냉정하게 고개만 젓고 있는 비열한 놈도 존재 하는가...


한숨이 절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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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지났을까..




"우리 이제 어떡하지 ?"




혜민은 아까와 달리 비교적 정돈된 말투로 말했다.
하지만 약간의 떨림 정도는 존재 하기 마련..




"글쎄... 우선 장소를 옮겨야 하지 않을까...?"




난 부숴질대로 부숴져 있는 현관문을 보며 말했다.




"아아 안돼... 옮겨도 끝장날 거야. 아직 괴물이 다 없어졌다곤 못하잖아"



"식료품들이 아직은 많아 구조될때까지 버틸수 있을거야"



"안돼 식수를 다 써버렸는걸..? 우린이제 끝장이야 어쩌면 좋아"



"혜민아 제발 정신좀 차려.. 이런 곳에서 이런 비참한 최후를 맞이할순 없어. 우리 둘다 젊잖아 ? 이런 더러운 곳에서 죽어버릴순 없는거잖아 !"



"그.. 그래도 살 방법이 없는거잖아..."




겨우 진정 시켜 놓았지만
혜민은 다시 울기 시작한다.
젠장 그녀의 말이 맞긴하다.
아저씨가 죽고... 살방법을 제시 할만한 사람도 없고
그 방법 또한 있다해도 우리둘의 생각 범위에서 벗어나 있다.


하지만 고작 이런식으로.. 포기 할순 없다.
아버지의 죽음, 아저씨의 죽음을 헛되이 할수는 없는것이다.
그들은 나를 위해 죽었고 그렇기에 지금 내가 존재 한다.


근본적인 해결책에 대해 적극적으로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것이다.




"아저씨의 죽음을 헛되이 할셈이야 ?"



"아.. 아저씨..?"



"아저씨는 우리 둘을 위해 목숨을 버리셨어. 그래도 이런식으로 죽어버릴 거냐구"



물론 아저씨에 대한 감정적인 생각은 전혀 없다. 이상하리만큼.. 하나도 없다..
그냥 혜민을 움직이기 위해 입을 놀린것 뿐이다.





"그...그래 아저씨는 우릴위해 희생하셨어 이대로 무릎꿇을순 없어"





주저 앉아 눈물만 축내던 혜민은 소맷 자락으로 눈물을 닦으며 일어났다.
앞으로가 걱정이다.




"우선 넌 801호로 가있어 그리고 문을 잠그고 있어"




"너... 너는"




"1층에 가볼꺼야 나갈수있을지도 모르니까"




혼자 다니는건 목숨을 버리는 일이다.
하지만 혜민이가 따라나선다면 짐이 될지도 모른다.
섣불리 판단 한걸지도 모르지만.. 개인행동도 때때로 필요한편이다.



나는 널부러져 있는 장대를 집어들었다.



한번 부딪혀 보겠어...



[이 게시물은 위벨님에 의해 2021-06-08 16:02:54 커뮤니티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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