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소설][펌] 여섯가지 이야기 (3편/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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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소설][펌] 여섯가지 이야기 (3편/완결)

8 갱킹 0 2,837 2020.04.08 16:53




(네번째) 말보로





불꽃은 스스로 타오르지 못한다. 탈 수 있는 물체가 있어야 불꽃은 타오를 수 있다.

타오르는 불꽃이 뜨거운 이유는, 태워지는 물체의 아픔이 녹아들어있기 때문이다.







“오늘은 날씨가 꽤 쌀쌀하군..”



주섬 주섬 옷을 챙겨입으며 성진이 말한다.



“어디 가?”



성진의 말에 졸다 깬 한 여자가 안방에서 문을 열며 얘기한다.


눈이 마치 아름다운 별과 같은 여자다.



“친구좀 만나러.”



날씨가 급격히 추워졌다. 하늘에서 어느덧 눈이 몰아친다. 첫눈이지만 꽤나 기분 나쁘게 질척이며 내린다. 평소 추위를 잘 안타던 성진이지만, 오늘은 옷을 바리바리 겹쳐 입는다.



“미안해, 첫눈 내리는 날은 함께 하기로 했었는데..”



성진이는 꽤나 아쉬워한다. 세연이를 만난 후로 함께 하는 첫 첫눈이기 때문이다.



“중요한 친구라서 어쩔수가 없네.. 정말 미안.”



“괜찮아~”



평소 같으면 안된다고 울고 불고 보챘을 세연이지만, 왠지 오늘은 얌전하다. 어쩔 수 없는 성진의 마음을 이해 한 눈치다.



“...대신 내일은 스키장 대려가 줄게.”



“나 내일은 시간 없어.”



“아.. 응.”



평소답지 않은 그녀의 태도에 성진이 당황한다. 오늘 함께 있어주지 못해 화가 난 모양일까.



그녀는 얼른 성진을 문 밖으로 배웅한다. 세연의 인사를 뒤로, 성진이 웃으며 밖으로 나선다. 세연도 애써 웃으며 성진의 뒷모습을 지켜본다.


성진은 삐진 듯한 그녀를 위해 오는 길에 그녀가 좋아하는 꽃을 한 다발 사주리라 다짐한다.



‘꽃은.. 음.. 빨간 장미꽃이 좋겠군.’



빨간 장미꽃의 꽃말은 ‘아름다움’. 그는 아름다운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한다.


성진과 세연은 함께 살지만, 아직 정식 부부는 아니다. 사실 말하자면 그들은 조금 특이한 케이스다. 성진도, 세연도 결혼 생활을 하다가 배우자와 헤어졌다. 단지 차이점은, 성진은 아내가 죽어 헤어지게 된 것이고, 세연은 배우자가 떠나버려서 더 이상 함께 살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 뭐 어찌됐든, 그들은 그래도 꽤나 잘 맞는 커플이다. 요즘 들어 세연이 이유 없이 뭔가 차가워 진 것 같아 마음에 걸리지만, 어느 연인이나 그런 때는 있는 법이니 성진은 별로 걱정하지 않는다.



그는 가는 길에 편의점에 들려 컨디션 하나를 샀다. 오늘은 취하면 안 될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오늘 그가 만날 친구는, 몇 시간 전 생 두부를 한 입 베어 먹은 놈이다. 몇 년간의 옥살이를 마치고 오늘에서야 출소 한 것이다. 그런 놈과 함께 술에 취해 깽판을 부리면, 상상 할 수도 없는 대형 사고가 터질 수도 있다. 오늘은 취하지 않으리라 다시 한번 다짐한다.





“여, 잘 있었나?”



“오랜만이다 김태호? 그래 그래, 콩밥 먹고 나온 기분이 어떠냐?”



꽤나 번듯하고 잘생긴 친구가 성진에게 인사를 건낸다. 범죄자였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을정도로 잘생기고 키도 크다.



“시끄럽다 마. 거긴 사람 살 곳이 못된다 아이가. 술이나 빨리 한잔 받으라, 크크.”



완연한 부산 사투리로 태호가 술을 건낸다.


몇 년간 옥살이를 하고 나온 놈이지만, 그래도 오랜 친구여서 그런지 성진은 어색하지 않게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눈다. 성진은, 태호가 커다란 범죄를 저지른 놈이지만, 반성만 깊게 하면 이해 해 주리라 하는 생각을 한다. 그래, 반성만 제대로 하고 있다면.


소주를 함께 원샷 하고, 성진이 먼저 입을 띠었다.



“참 너도 결혼 했었었지? 니 아내는 잘 사냐? 니 옥살이 끝내고 이제 막 왔는데, 아내부터 만나야 하지 않겠냐?”



“나도 만나고 싶다 아이가. 집에 가보니까 없드라. 이 망할년..



“뭐야, 집 나간거야?”



“니 미친나. 아까 전화가 왔는데 지금 친정에서 지내고 있다고 했다. 내일 집으로 다시 온다카드라.”



“햐.. 좋은 부인 만났군. 넌 죽을때까지 결혼 안나고 이여자 저여자 만나고 다닐 줄 알았는데.. 니가 결혼을 하다니 어떤 여잔지 내가 궁금하네.”



호탕하게 웃으며 태호가 대답한다.



“크큭. 그년이 고 입술이 참말로 이쁘다 아이가. 입술이 앵두같이 빨갛다. 가지고 완전 앵두같다. 내가 고 입술에 빠져버렸지.”


태호가 담배 한 개피를 꺼내 입에 문다.



“야. 내 앞에서 담배 피지마. 내가 담배 얼마나 싫어하는지 모르냐?”



“에? 니가 전에 말하길 니 아내도 골초라고 안했나? 그래서 난 괜찮을 줄 알았다아이가.”


성진의 아내가 죽은 걸 모르는 태호는, 눈치 없이 성진의 아내 얘기를 꺼내버린다.



“...한마디만 더 뻥긋하면 죽인다.”



죽은 전 부인 얘기가 나오자, 성진의 눈초리가 매서워진다.


손에 들고 있던 쇠 젓가락이 악력에 휘어버렸다.



“하하, 진정해라 진정해 이 시키야. 담배 쫌 피는 것 같고 뭘 그리 심각하노?”



태호는 성진이 화난 이유 조차도 파악 하지 못한다. 그 점이 성진을 더 화나게 한다.



“크크, 말보로는 상당히 재밌는 담배라고.”



“빨리 안꺼?”





“Man Always Remember Love Because Of Romantic Occasion”


(남자는 로맨틱한 사건으로 사랑을 기억한다.)





“응?”



“크크.. 말보로의 뜻이데이.. M A R L B O R O라는 이 담배의 이름은 방금 말한 문자의 줄임말이다.”



“하.. 뭐야 그 허접스런 말장난은. 아무렇게나 끼워 맞춘 티가 팍팍 나는데?”



태호가 말한 말보로의 뜻에 성진은 코웃음을 친다.



“뭐 그럴수도.. 그치만, 이말에 얽힌 배경 이야기는 더 재미있다아이가. 꽤 감동적이라고. 한번 들어보거래이.. 킥”



말보로에 대한 배경 이야기랍시고, 태호가 이야기를 시작한다.


.

.

.

.

.

.

“이야기를 시작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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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년대 말. 미국에서 있었던 이야기다. MIT 공대를 다니는 고학생이 있었는데, 지방 유지의 딸과 사랑에 빠졌다. 그러나 여자 집안에선 둘 사이를 반대해 여자를 멀리 친척 집에 보내 버렸다. 남잔 그녀를 찾기 위해 몇 날 며칠을 해매 다녔다.


그러다 어느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날. 그는 여전히 그녀를 찾지 못하고 슬픈 마음에 그녀의 집 앞으로 걸어갔다. 그런데 마침 그날은 그녀가 집에 돌아오는 날이었다.

둘은 눈물을 흘리며 사랑의 해후를 했다. 그러나 여자는 말했다.



“나 내일 결혼해..”



그 말을 들은 남자는 이렇게 말했다.



“... 내가 담배 한 대 피우는 동안만 내 곁에 있어줘.”



남자는 담배를 꺼내 불을 붙였다. 그 당시 담배는 요즘과 같이 필터가 있는 담배가 아닌, 종이에 말아 피우는 잎 담배였다. 몇 모금 빨면 금세 타들어가 버리는.


짧은 시간이 흐른 후, 결국 여자는 집안으로 들어갔고, 둘은 그걸로 끝이었다.


남자는 눈물을 흘리며 너무 짧은 시간밖에 타들어 가지 못했던 담배를 원망했다. 그리고, 긴 시간동안 피울 수 있는 필터가 있는 담배를 세계 최초로 만들기 시작하여 후에 백만장자가 되었다.


세월이 흐른 후, 남자가 들은 그 여자의 소식은 충격적이었다. 남편도 죽고 혼자 병든 몸으로 빈민가에서 홀로 외롭게 살고 있다는 것이었다.


하얀 눈이 펑펑 내리는 어느 겨울날, 남자는 그녀를 다시 찾아갔다. 그리곤 말했다.



“나는 아직도 당신을 사랑해.. 나와 결혼해 주겠어?”



여자는 망설이다,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남자에게 내일 다시 오라고 했다.


그러나 다음날 남자가 그녀를 다시 찾아갔을 땐, 그녀는 이미 목을 매단 채 죽어있는 싸늘한 시신이 돼있었다.


그 후, 남자는 자기가 만드는 담배에 이런 이름을 붙였다.



‘Marlboro’



『Man Always Remember Love Because Of Romantic Occa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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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냐, 꽤나 감동적이제? 크큭.. 내가.. 이래서.. 내가 담배를 끊을 수 없지 크큭.”



태호의 말이 느려졌다, 빨라졌다 한다. 상당히 많이 취한 모양이다. 반면 성진은 아까 마시고 온 컨디션이 있었는지 별로 취한 기색은 없다. 집에 외로히 있을 세연이 생각에 양도 조금씩만 마시고 있다.



“..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야기 같긴 한데.. 잘도 지어냈군.”



“너두 한 대 필라냐?”



“꺼져.”



“자슥.. 재밌는 얘기 해줬더니만 꺼지라니..킥.”



“일단 나가자, 너 많이 취했어. 데려다 주지.”


성진이 태호를 부축해서 나간다. 비틀거리며 걷는 태호의 정신을 차리게 하기 위해선지, 성진이 말을 건낸다.



“야, 정신차려. 아까 이야기 답례로 나도 재밌는 얘기 하나 해주지.”



“해봐라 임마.. 크큭”



“니가 담배를 좋아 하게 된 얘기를 했으니.. 나는 담배를 싫어하게 된 얘기를 해볼까.”


성진은 한숨을 쉬며 이야기를 펼쳐나갔다. 그의 슬픈 눈은, 별로 유쾌한 얘기가 아닐 것이란걸 예감케 한다.


.

.

.

.

.

.

.

“이야기를 시작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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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도로 추운 어느 날 밤. 두 남녀의 뜨거운 숨결이 유리창의 성에를 녹인다.


백화난만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그들은 뜨겁게 몸을 섞고 있다.




극도로 행복한 듯한 남자의 웃음.



극도로 불쾌한 듯한 여자의 눈물.




“그만.. 이제 그만.. 살려주세요..”



여자가 울먹이며 애원한다. 마구 떨리는 목소리다. 물론 몸이 더럽혀 지는 것이 경멸스러워서 그런 것도 있거니와, 남자 옆에 놓여 있는 나이프가 언제 자신의 숨통을 끊어 버릴지 모를 두려움에 더더욱 빌었다. 그러나 남자는 비열한 웃음을 지으며, 몸을 더 격하게 놀린다.


눈송이가 서서히 그쳐온다. 여자는 완전히 지쳐 말을 할 힘도 없다. 남자는 싫증난 듯 담배를 입에 문다. 그리고 손에 칼은 든다.




푸쉬쉬쉭




여자의 목에서 피가 솓구 친다.


남자는 피를 대충 닦고, 눈덮인 뒷 동산에 시체를 묻는다. 시체를 다 묻고 숨을 헐떡거리며 땅에 주저 앉았다. 그 순간에도 붙붙은 담배의 연기는 멈출 줄 모르고 하늘로 퍼져나간다.

그때였다.



“거기 누구있어요? 쓰러져 계신것 아니죠?”



한 남자가 주저 앉아 있는 그를 보고 걱정됐는지, 소리치며 다가온다.


당황한 그는 담배를 얼른 뱉고 달아났다. 매고 있던 넥타이가 펄럭거린다. 숨을 헐떡이며, 이렇게 혼자 중얼거리며 뛴다.



“헉 헉.. 신발.. 다 봤나..? 이거 완전히 성기된거 아이가..”




완연한 부산 사투리로.




목격자는 땅에 떨어져 있는 그의 담배 꽁초를 발견했고, 타액 검사를 통해 그는 붙잡혔다.


그리고 5년형이란 형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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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골목쪽으로 들어설 때, 성진의 얘기가 끝났다.


태호가 충격 받은듯이 멈춰선다. 그리고 성진의 멱살을 잡으며 소리친다.



“...니가 그 일을 어떻게 아노..? 내가 그때 넥타이 매고 있었던건 경찰도 모른다아이가.. 설마..”



“...”



“이 씹새끼야 니가 날 신고한거여? 이런 니미랄.. 그때.. 내 얼굴도 봤었냐?”


성진이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그런대도 신고를 해? 아무리 내가 살인을 했기로서니.. 나한태 연락이라도 먼저 했어야 되는거 아니여? 니 친구를 엿매겨? 이 씨벌놈아 죽고싶냐?”



“할 수 없었다.”



“신발.. 그년하고 너 때문에.. 내가 5년을 썩은거야..!”



태호가 성진을 향해 주먹을 휘두른다. 그러나 이미 만취 한 그는 휘청휘청 대며 허공에 주먹질을 할 뿐이다.



“니 뇌구조는 어떻게 된거냐 이 무식한새끼야. 옥살이 하는동안 반성은 눈꼽만큼도 안한 모양이군.”



“이 강아지야.. 그년은 신발 맛도 없었어.. 내가 그딴년 때문에..”



...


성진이 가방에서 칼을 꺼낸다.



“입 닫아 이새끼야.. 5년도 짧아.. 그녀는...........였다..”



“뭐라꼬?”







“내.. 내.. 아내였다고 이 신발새끼야!!”















새하얀 눈들이 진득한 붉은 피로 얼룩진다. 흰색은 순결한 색인 만큼 다른 색에 물들기 쉽다.


마치 성진의 예전 아내처럼..





이래 저래 뒤처리를 하느라고 아침이 되어서야 집 앞에 도착한다. 아아 피곤하다. 그러나 오늘은 세연이를 위해 스키장을 가야하기 때문에, 피곤한 기색을 보여선 안됐다. 일찍 돌아오지 못한게 미안하다. 그녀를 위한 붉은 장미 한다발도 잊지 않았다.



‘철컥’



방문을 따고 들어온다.


..어?


담배냄새가 난다.


눈이 별처럼 예쁜 세연이 담배를 물고 나온다. 아까 술집에서 맡았던 태호의 담배연기가 생각나 토악질이 나올 것 같다.



“야.. 너 뭐야 그 담배?”



그녀가 말한다.



“나 원래 폈었어.”



“아.. 정말..? 그동안 숨겨오느라 고생 많았겠네..?”



충격적이지만 성진은 이해하려고 애쓴다.



“뭐 너한태 잘 보여야 되니까 그랬지. 근대 오늘로써 끝이니까 괜찮아.”



성진은 머리가 띵 하다. 담배 연기 때문인지, 머리도 아프고 구토도 나올것 같다.



“갑자기 왜그래.. 내가 싫어진거야?”



“아니, 싫어진 건 아니야. 별로 좋지도 않았으니까. 돈도 없고 갈 곳도 마땅치 않아서 얹혀 살라고 연기 좀 한건데.. 내가 너한태 마음이라도 있는 줄 알았어? 오늘부턴 갈 곳이 생겨서 떠나는 것 뿐이야. 병신아.”



뿌연 담배연기에 가려 그녀가 잘 보이지 않는다. 이대로 사라질 것만 같다. 자존심이고 뭐고 다 버려두고 그녀를 붙잡고 빌었다.



그녀를 위해 사갖고 온 장미다발을 바치며 말한다.



“아아.. 가지마.. 너 가면 이제 난 어떡하라고.. 난 정말 진심으로 너 사랑해.. 그리고 또.. 평생 행복하게 해 줄태니.. 제발..”



“아 좀 꺼져. 참 너도 대단하다. 지금까지도 너를 사랑 한 줄 알았다니. 넌 그냥 밥줄이었어.”





‘뚝’





그녀가 손으로 장미다발을 꺾어버렸다.


붉은 꽃잎들이 슬픈 춤을 추며 땅으로 떨어진다.


성진은 순간 멍해진다. 아까 태호를 찔렀었던 칼을 꺼낸다. 사실 성진은 그녀를 죽일 마음은 없다. 단지, 협박을 해서라도 그녀를 붙잡고 싶은 것이다.



“하루에 사람을 두 번 죽이긴 싫다. 가지 마라. 그럼 살려주마.”



“뭐..? 사람을.. 죽였다고..? 미친거 아니야..?”



세연이 떨면서 말한다.


그녀가 물고 있던 담배가 땅에 툭 하고 떨어진다.



“그래.. 킥..김태호라고.. 깡패새끼 하나 있어. 내 전 아내를 죽인 새끼..”



“............뭐?”



이제 성진은 자신이 입으로 말하는 건지 코로 말하는 건지도 구분 할 수도 없다.

그냥 마구잡이로 말을 쏟아낸다.



“내 아내를 죽이고 그렇게 뻔뻔하다니.. 그래.. 나에겐 이제 니가 있고, 오랜 친구였으니 용서 할 수도 있었지. 그러나 그 반성은 눈꼽 만큼도 하지 못하는 모습이란.. 죽어도 싸 그새끼는..킥”



눈이 별처럼 예쁜 세연이 울먹이며 말한다.



“너는.. 그를 죽인 것을.. 반성 하니..?”



“내가 반성을 해? 미쳤냐? 그새끼는 내 아내를 죽이고 반성은 눈꼽만치도 안하던 새끼야.”



눈이 별처럼 예쁜 세연이 말한다.



“뭐야 너도.. 똑같잖아.. 니말대로 반성하지 못하는 놈은.. 살 가치도 없지..”



눈이 별처럼 예쁜 세연이,






그리고 입술이 앵두같이 빠알간 세연이 말한다.






“니가 죽인건.. 내 남편이다 이 신발새끼야!!”







‘뚝’


성진의 이성의 끈이 끊긴다. 이제 뭐가 뭔지 더 이상 알 수가 없다. 생각 하기도 싫다.


세연이 성진의 칼을 뺏으려 한다. 울부짖으며 칼을 손으로 잡는다. 손에서 피가 줄줄 나는대도, 놓을 생각을 않는다.









세연을 찔러버렸다. 그대로 세연이 쓰러져버린다.


이제 성진은 자신의 손이 찌른 건지, 악마가 와서 찌른 건지도 구분 할 수도 없다.


그는 무언가에 홀린 사람 처럼 베란다에서 석유를 가져온다. 그리곤 세연이 피다 떨어진 담배에 부어버린다. 필터에 묻어 있는 그녀의 빨간 립스틱이 너무나 슬프다. 금새 뜨거운 불길이 온 집안을 뒤덮어버린다.






새빨간 장미꽃과


새빨간 핏물과


새빨간 말보로와


새빨간 그녀의 립스틱과


새빨간 불길과


새빨간 그의 마음이




뒤얽혀 춤을 춘다.



백화난만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그들은 뜨겁게 몸을 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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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 2140년. 두 남자가 술집에서 얘기를 하고 있다.


“야 항상 느끼는 거지만 말보로는 참 이상해. 왜 필터가 빨갈까? 또 립스틱 향도 옅게 나는 것 같고. 옛날엔 이러지 않았다던데..”


“그치? 이건 전설적인 이야긴데.. 사랑하는 연인에게 차여, 스스로 불을 지르고 죽어가는 남자가 있었데. 그 순간에 그는, 그녀의 빨간 립스틱이 뭍은 필터를 입에 물고 죽어갔데. 그런데 경찰이 왔을 때 불길 속에서 죽은줄 알았던 그 남자의 시체는 발견되지 않았어. 그 남자는 간신히 살아남아 외국으로 떠났다는 거야. 그곳에서도 그는 그녀의 빨간 립스틱이 묻은 담배를 잊을 수 없어, 말보로를 필터가 빨간 담배로 개조시켰데..”



“그게 말이 되냐? 완전 웃긴 이야긴데? 근대 그 남자는 왜 스스로 불을 지른거야?”



“기다려봐. 이건 긴 이야기야. 처음부터 말해줄게. 참, 그전에 말보로의 뜻은 알아?”



“모르는데?”



“그것부터 말 하고 이야기를 해주지.”






『 Man's Abandonded Roses Lead Blaze Of 'Rended Over' 』


(남자의 버려진 장미꽃들은, ‘산산조각난 마지막’이란 이름의 화염을 불러 일으킨다.)






.

.

.

.

.

.

.

.

“이야기를 시작할게.”

 

 

 

 

 

 

(다섯번째) 낚시

 

 

 

 

 










오래 동안 찾아낸 끝에, 가입한 낚시카페에서 알게 된 낚시소년.


하지만 실제로 만난 낚시소년은 아이디와는 정반대의 외모로 29살인 나보다 훨씬 나이가 들어 보였다.


웃음 지을 때마다 보이는 눈가의 주름과 훌러덩 벗겨진 이마 그리고 불룩한 아랫배를 보면 영락없는


40대 중후반의 아저씨인데, 나와 세살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었다.




“허허허, 이렇게 실제로 만나서 낚시도 같이 하고 기분 좋네요. 아참! 낚시는 처음이라고 하셨죠? 제가 오늘 밤낚시의 진정한 재미를 알려드릴게요.”




용태씨는 뭐가 그리 즐거운지 연신 흥얼대면서 말했다. 그리고는 낚시 초보인 나로서는 알아들을 수


없는 낚시 이야기를 낚시터로 가는 내내 해댔다. 덕분에 용태씨가 운전하는 차는 과속과 더불어 간간히


신호위반도 했다. 한적한 곳이라 그런지 단속이 없고, 차도 별로 없어서 다행이었지,


사고가 여러 번 날 뻔했다.




“그래도 꽤나 가까운 곳에 사는 분을 만났네요. 원래 다른 카페회원들이랑 만나려면 제가 많이 움직여야 하거든요, 상호씨는 이 근처에 사시나 봐요?”




처음으로 용태씨가 내게 개인적인 질문을 했다.




“예, 이 근처에 살아요.”




“오, 근처에 사는 회원은 처음이에요, 근데 실례지만 무슨 일을 하시는지 물어봐도 될까요? 뭐, 말씀하기 싫으시면 안하셔도 되요”




“아, 공무원입니다.”




“공무원이라, 부럽네요. 고정수입과 칼퇴근. 저녁 때 시간 남으시면 낚시하기 딱 좋죠. 근처에 좋은 저수지도 있겠다.”




용태씨가 너무 공무원을 치켜세우는 거 같아서 부담스러웠다. 공무원도 공무원 나름인데.




“공무원이라고 다 좋은 것도 아니죠. 어떤 공무원이냐에 따라서 다르죠.”




“그렇긴 하죠, 그래도 이렇게 경기가 안 좋을 때 고정수입이라는 점이 얼마나 든든합니까?”




어색함을 무마하기 위한 수다가 오고가는 사이에 차는 어느덧 우리가 밤낚시를 하게 될 저수지에


도착했다. 용태씨는 낚시터에 도착하자마자 뒤 트렁크를 열고는 낚싯대, 낚시받침대, 작은 의자, 망 등


낚시용품들을 꺼내었다. 나 역시 트렁크에 놓아두었던 낚시용품들을 꺼냈다.


물론 모두 아는 분께 빌린 것이었다.




“오, 초보자치고는 꽤 괜찮은 낚싯대를 쓰시네요.”




용태씨는 내가 꺼낸 낚싯대를 손에 쥐어보며 말했다.




“아, 아는 분께 급하게 빌린 겁니다.”




“굉장히 친한가 봐요, 원래 낚싯대 잘 안 빌려주는데”




“워낙 급했거든요”





낚시가방에 용품 등을 넣고 터로 향하는 길에 간판하나가 보였다.




-개통저수지




“개통저수지라면 요번에”




“예, 맞아요. 시체가 발견된 곳이죠. 그래서 근래에 사람들이 없어요. 아직 범인이 안 잡혀서 위험해서 안 오나 봐요. 그런데 저는 사람이 없으면 조용한 게 더 좋더라고요.”




용태씨는 잽싸게 내 말을 끊고 설명을 했다.




“범인이 누군지 거의 알아냈다고 하는데”




“예, 경찰들이 수사망을 좁혔다니 곧 잡히겠죠?”




“네, 빨리 잡혔으면 좋겠네요.”





















용태씨는 사람이 없어서 꽤나 좋은 포인트를 차지했다며 좋아했다. 나야 뭐 초보자다 보니까


좋은 포인트라는 게 무슨 말인지도 잘 몰랐지만 조용한 물가에 앉아서 자연을 감상하는 기분은 꽤나


좋았다. 물론 용태씨의 말대로 저수지에 두 사람 정도 밖에 없어서 더욱 조용한 탓에 좋았던 거 같다.


짐을 어느 정도 내려놓고, 용태씨는 자신이 가져온 떡밥을 내게 보여주며 자랑을 했다.




“상호씨, 낚시에선 떡밥이 정말로 중요해요. 그리고 이게 내가 특별히 만든 떡밥이에요. 제조할 때 배분이 잘 되서, 적당한 위치에 떡밥이 풀려서 잡어 말고 대어들이 잘 낚일 거예요. 오늘 이걸로 대박 큰놈으로 한 번 낚아봅시다.”




용태씨는 내게 친절히 설명했지만 무슨 말인지도 잘 몰랐고, 무엇보다 나는 떡밥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 떡밥을 준비한 용태씨는 낚싯대를 만지작거렸다. 역시나 기분이 좋은지 용태씨의 코에서는


콧노래가 끊이질 않았다.




“준비과정 하나하나가 즐거우신가 봐요?”




나 역시 내 낚싯대를 만지작거리며 물었다. 물론 나는 아무것도 할 줄 모르기에 그냥 만지기만 했다.




“그럼요, 제 취미인데. 게다가 오늘은 옆에 상호씨도 있고, 대박을 낚을 것 같은 느낌이네요.”




“흠, 용태씨하고는 다르게 저한테는 이 낚시가 일이네요. 사실 이렇게 낚시를 하게 된 것도 다 일 때문이에요.”




“하하, 이런 죄송해요. 제가 가르쳐준다면서 신경을 못 쓰고 있었네요. 제가 가르쳐줄게요. 그나저나 직장상사가 낚시를 좋아하나 봐요?”




그런 뜻은 아니었는데.





















내가 하고 있는 낚시는 처음부터 끝까지 일이었다. 그저 나는 언제쯤 신호가 올지 기다릴 뿐이었다.


그 사이에 용태씨는 꽤 많은 물고기를 잡았다.




“우와, 많이 잡으셨네요.”




“아뇨, 이 정도는 잡은 것도 아닙니다. 오늘은 더 큰 놈을 낚을 거니까”




“더 낚다가 고생만 할 거 같은데요?”




한 마리도 못 낚은 나는 괜히 심술을 부렸다.




“하하, 아니에요. 오늘은 분명히 대박을 건질 겁니다.”




완전히 깜깜해졌을 무렵 배가 고파졌는지, 용태씨는 라면을 찾으려고 가방을 뒤적거렸다.




“이런, 라면을 안 가져왔네요. 좀만 가면 근처에서 라면 살 수 있으니까 기다리세요. 기다리시면서 제 낚싯대에 물린 거도 좀 봐주고요.”




“네”




“아, 그리고 혹시 모르니까 수상한 사람 조심하세요.”




용태씨는 그렇게 말하고는 랜턴하나를 들고 라면을 사러갔다. 밤하늘과 낚싯대를 번갈아 보며 기다리는데


갑자기 어떤 검은 모자를 쓴 아저씨하나가 내 곁으로 왔다.




“안녕하세요? 근데 위험한데 혼자 여기서 뭐하세요?”




아저씨는 근처에서 자리를 잡으며 내게 말을 걸었다.




“아, 일행은 라면 사러 갔어요.”




나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말했다.




“살인사건이 일어난 곳인데 겁도 안 나세요?”




“그럼 아저씨는요? 겁 안나요?”




“저야 자주 오니까 괜찮은데, 그쪽은 처음인 거 같은데”




“아, 그렇군요. 저는 처음이에요. 피치 못할 사정으로 왔죠.”




“아, 그래요? 근데 저기 뭐 걸린 거 같은데?”




아저씨는 용태씨의 낚싯대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럴 땐 어떻게 하는 거예요?”




나는 아저씨에게 무작정 도움을 청했다.




“아이구, 완전 초보인가 보네요.”




아저씨는 그렇게 말하고는 능숙하게 낚싯대를 집어 올렸다.




“어이구, 이거 큰 놈인가 본데 좀 도와줘요”




나는 기대감에 아저씨 옆으로 다가가서 아저씨를 도왔다. 있는 힘껏 들어 올리자 거대한 무언가가


수면위로 드러났다. 그것은 유감스럽게도 퉁퉁 불어 터지려고 하는 사람의 시체였다. 나는 놀라서 손에


힘을 뺐다. 그러자 시체가 수면 아래로 다시 들어갔다. 시체를 처음 본 건 아니지만 나는 꽤나 놀란


나머지 엉덩방아를 찧으며 넘어졌다.




“방금 봤죠?”




“네, 시체”




“이거, 살인사건이 또 일어났나보네요. 여기서 지키고 있어요. 일단 시체가 아직 낚싯대에 걸려 있으니까. 저는 신고 좀 하고 올게요. 그리고 저기 어떤 사람보이죠? 잘 감시해보세요. 제가 봤을 땐, 저 사람이 범인 같거든요.”




아저씨는 그렇게 말하고는 남아있던 랜턴을 들고 달려가셨다.




“경찰에 신고하러 가실 필요 없는데요.”




내가 말했지만 그건 이미 아저씨가 쏜살같이 떠난 후였다.


나는 핸드폰을 만지작거렸다.


기분 탓인지 어둠이 더욱 짙게 깔린 느낌이 들었다.


나는 아저씨가 말 한대로 저 멀리를 쳐다봤다.


아저씨 말대로 어떤 사람 하나가 쭈그리고 앉아 낚시를 하고 있었다.


나는 그 아저씨에게 다가갔다.


제법 가까이에서 바라봤지만 아저씨는 움직이지 않고 계셨다.




“두 마리다”




앉아있던 아저씨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네?”




“두 마리다”




나는 아저씨 옆에 있던 통을 쳐다봤다.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았지만 물고기 두 마리가 있었다.




‘내가 훔쳐갈 까봐 그런 건가?’




“저는 낚시랑 물고기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두 마리다”




‘정신 나갔나?’




나는 황급히 제자리로 돌아왔다. 내 예상 밖의 수상한 인물에 머리가 너무나 혼란스러웠다.


순간 풀 쪽에서 용태씨가 걸어오는 게 보였다.




“용태씨! 낚싯대에 시체가 걸렸어요.”




“뭐요?”




내 말을 듣자마자 용태씨는 자신의 낚싯대를 들어올렸다. 나 역시 용태씨를 도와 시체를 뭍으로 건져냈다.




“상호씨, 신고는 했어요?”




“아까 어떤 아저씨가 신고한다고 가시긴 했는데”




“누가 왔다갔어요?”




“네”




“그 사람이 범인 같은데요? 우리한테 죄를 뒤집어씌우려고 그런 거 아닐까요? 일단 여기서 벗어나죠.”




용태씨의 어처구니없는 생각에 웃음이 나오려 했지만 일단은 용태씨를 따라갔다. 순간 무언가가


나타나더니 용태씨를 덮치고 도망갔다.




“으악!!”




“괜찮아요?”




쫓아가고 싶었지만 용태씨 때문에 쫓아갈 수 없었다.




“상호씨, 일단 칼 좀 뽑아줘요”




“좀 참아요.”




용태씨의 허벅지에는 꽤나 큰 식칼이 박혀있었다. 나는 두 손으로 칼을 뽑아냈다.





















“낚았다.”




용태씨가 중얼거렸다.




“네? 뭐라고요?”




순간 환한 빛이 들이닥쳤다.


아까 신고한 경찰들인 모양이었다.


순간, 용태씨가 경찰들에게 달려나갔다.




“살려주세요, 저기 저 사람이 저수지의 살인범이에요.”




용태씨의 말과 행동에 어처구니가 없어서 웃음이 나왔다. 한편으로는 귀엽기까지 했다.


나는 터벅터벅 경찰들 앞으로 걸어 나갔다.




“이 놈이 범인 맞아, 증거도 있으니까 빨리 수갑 채우고, 병원에 데려 가”




나는 경찰들에게 말했다.




“네, 강 형사님.”




경찰들은 용태씨의 손에 수갑을 채웠다. 용태씨는 그런 경찰들을 어이가 없다는 듯이 바라봤다.




“어이, 강상호~ 형사 한 건했네.”




뒤늦게 나타난 최 반장님이 말했다.




“아직 입니다. 두 마리거든요, 제 바로 뒤에 신고한 사람이 공범입니다.”




“뭐? 단독범이 아니었어?”




“네, 그 녀석은 저 풀숲으로 숨었으니까 지금 찾으면 잡을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용태씨, 공무원은 만만한 게 아닙니다.”




나는 그렇게 말하고는 유유히 경찰차를 타고 돌아갔다.







“오, 강상호! 아주 낚시꾼인데? 범인도 낚고?”




최 반장님이 커피를 들고 내게 다가오며 말했다.




“제가 얼마나 고생한 줄 아십니까? 다음부터는 일이라도 낚시 하러는 안 갑니다.”




“그나저나 공범인 거까지 알아내고, 어떻게 알아낸 거야? 우리한테 정보라고는 김용태 하나 밖에 없었는데”




“저수지에 있던 낚시꾼이 알려줬어요. 두 마리라고.”




“뭐야?”




최 반장님이 놀라며 말했다.




“농담이고, 범인이 멍청하게 시체가 어떤 낚싯대에 걸렸는지 말도 안 해줬는데 시체가 낚인 자기 낚싯대를 들어 올리잖아요.”




“아, 그래? 깜짝이야? 난 또 시체가 말했다고 해서 놀랬잖아. 범인들이 네가 형사인지도 모르고 너를 낚으려고 별짓을 다했더라고, 죽은 사람을 낚시꾼처럼 위장도 해놓고, 웃긴 놈들이야, 그치?”




나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여섯번째) 만족

 

 

 


어릴적, 교통사고로 인해 부모님과 자신에 팔다리 한쪽씩을 잃어버린 청년이 있었습니다.



그는 부모님을 잃은 이후로 고아원에 맡겨졌고, 하루온종일 고통에 시달리는 삶을 살아야했습니다.



자살까지 생각하고있던 그의 눈앞에,



몸에서 발광을하고있는 천사가 나타났습니다.









"뭐..뭐야?"



"저는 당신의 삶을 만족시켜드리기 위해 왔습니다. 소원을 말해주십시요."






청년은 처음엔 많이 당황하였지만,



이내 천사가 나타났다라는 현실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청년은 고민하였습니다.



어떤소원을 빌어야할지를요.



한참을 고민한끝에 청년이 입을 열었습니다.






"나의 팔다리를 복구시켜줘."



"알겠습니다."





그러자 청년에 팔다리가 다시 자라났습니다.





"만족하십니까?"





팔다리가 다시 복구되었지만 청년은 자신의 삶이 만족스럽지는 않았습니다.





"아니."



"그럼 또다른 소원을 말해주십시요."



"나를 억만장자로 만들어줘."



"알겠습니다."






그러자 그의앞에 수많은 현금과 금괴들이 나타났습니다.





"만족하십니까."



"아니."



"그럼 또다른 소원을 말해주십시요."



"나를 이나라에서 가장 높은사람으로 만들어줘."



"알겠습니다."





그렇게 청년은 한 나라에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만족하십니까?"



"아니."



"그럼 또다른 소원을 말해주십시요."



"모든 인간들이 나에게 복종하도록해줘."



"알겠습니다."





그러자 청년은 독재자로 우뚝서게됩니다.





"만족하십니까?"



"아니."








"만족하십니까?"



"아니."








"만족하십니까?"



"아니."





그이후 수많은 소원을 이루었음에도, 청년은 만족할수가없었습니다.





"그럼 또다른 소원을 말해주십시요."



"그럼.."





청년은 다른 소원을 빌때에는 볼수없던 밝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습니다.









"나의 부모님을 생전모습으로 돌려줘."



"알겠습니다."





그러자 청년에 부모님이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청년앞에 나타났습니다.





"만족하십니까?"





...................


..............


..........


.....





"응, 만족해."











그무엇으로도 채울수없는것,



가족의 빈자리.

[이 게시물은 위벨님에 의해 2021-06-08 16:02:54 커뮤니티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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