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소설][펌] 살인게임 (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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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소설][펌] 살인게임 (3편)

8 갱킹 0 2,925 2020.04.09 17:26




도저히...

도저히 갈피를 잡지 못하겠다.

이 여인 얼굴은 창백하고 핏기란 전혀없어 보이지만...

어딘가 모르게 당당하다..

이당당함이 지금 내가슴을 답답하게 쑤셔막고있는 것이다.

이 여인은 NPC일까... 플레이어일까.

설령 이여인이 플레이어라 할지라도

여관같은 공개적인 장소에서 살인을 하고 달아날순없다.

여기에.. 다른 플레이어가 머물고 있을지 모르니 말이다.


"걱정이... 있으신가요?"


초조해하는모습을 들킨모양이다.


"아...아뇨 조금 더워서..."


말뿐이 아니라 긴장을 한탓에

땀이 많이 났다. 식은땀이었다.


"대충 저기있는 낡은 선풍기라도 틀어드리죠"


여인은 이내 몸을 일으켜 선풍기 쪽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선풍기를 작동시키려고

여인은 몸을 숙였다.

그러자..

목을 가리고 있던 머리칼이 스르르 떨어졌다.

여인은 순간 움찔하며, 갑자기 뒤돌아 보았다.

난 괜히 옷마무새를 바로잡는척 했다.

이미 볼건 다 봤으니..


선풍기와 나와의 거리는 불과 3m 정도 였다.

그러니까 난 확실히 볼수있었다.

여인의 목덜미를..

그 하얀목에 버젓이 그려져있는 번개문양을


내가 지금 이 여인을 죽이면

혹시 있을지 모를 다른 플레이어가

눈치 챌수도 있고 나까지 위험해진다.

이 여인을 사살하는건... 보류해 두자.


아무튼.. 이 여관에서 묵는건 불가능 하다고 본다.

여인이 이미 내가 플레이어란 사실을 알고있는것 같고.


"그럼 실례했습니다"

"어.. 어디가시죠?"

"숙박료는 지불하겠습니다. 총 얼마죠?"

"..."


난 정당하게 숙박료를 지불하고 밖으로 나왔다.

내가 지불했음에도 불구하고.. 도대체 이 숙박료는 어디서 나온걸까.

아직 쌀쌀한 기운이 남아있는 거리를 걸었다.

기분탓인가 누가 따라오는 느낌이 든다.

'터벅' '터벅터벅'

난 걷는 속도를 높였다.
그러자.. 따라오는 그 느낌은 그전보다 강하게
나를 괴롭혔다.

그 ... 여인인가..
지금 뒤돌아 보면 오히려 내가 위험하다.
방법을 찾자 방법을..

지금 가지고있는건
작은 과도 하나였다.
아까 여관에서 몰래 슬쩍 한것이다.
이정도 길이라도..
여자 하나쯤은 제압할수있을것이다.

게다가 적당하게도 앞쪽에
커브 길이 있었다.

건물을 끼고 둘려있는 인도..
그러니까 건물의 모서리 부분이다.

그 모서리를 3m쯤 남기고 나는 달렸다.
예상대로 뒤에서 들리던 발소리는 빨라졌다
관성을 이용하는거다.

난 나오길 대기하다가 타이밍 좋게
그 여인이 시야에 보이기 전에...
그리고.. 발소리가 가장 짙어졌을 무렵에..

칼을 앞으로 내밀었다.

'푹'

징그러운 소리가 났다.
성공...인가?

칼은 목부분에 정확히 꽂혔다.
다만... 문제가 있다면
상대가... 그여인이 아니라는것...


"크으아악 !"


그는 목줄기에서 피를 뿜었다.
여인이 아닌.. 첫쨋날 밤의 내멱살을 잡은
그 흑인이었다.


'라이프 1이 손실 됩니다'


'퍼억'


"윽"


복부에 심한 충격이 밀려왔다.
내앞엔 아직도 피를 뿜는 흑인의 시체만 존재할뿐
아무도... 그 무엇도 없었다...

이게... 1차 경고라는건가...

이러고 있을순없다..
이장면을 다른플레이어가 본다면... 날노릴지 모른다.
난 달아났다..

그리고... 몇년째 쓰지않는
건물안으로 들어왔다.
건물 내부는 방금 쓰다간듯한 스프레이가 널부러져있고
내부 벽엔 낙서로 가득 메워져있었다.
이 건물은 아까 흑인과 같은 부류의 사람들이 생활하는듯 했다.
잠시 자리를 비운건지..
스프레이 옆엔 일간지같은게 있었다.

아직도 배가 욱씬거렸다.
여기서... 많은 생각을 했다.



차가운 이 건물 바닥에 몸을 눕혔다.
덕분에 접촉면이 매우 시려웠다.



그리웠다. 따뜻했던 집, 그리고 아무런 영향을 끼치진않았지만
부모님도...

일상생활에서 별것도 아닌것들이 여기선 새롭게 느껴졌다.
다시... 그 세계로 돌아가려면... 마음을 굳게 먹어야한다.

혹.. 다른이의 희생이 있더라도... 돌아갈수만 있다면...
난 좀더 이기적으로 생각해야 겠다.

그건 그렇고 배가 너무 고팠다.
이대로 잠들면.. 뱃가죽이 등에닿아 죽어버릴지도 몰라.
여기까지 꼬박 3일이 지났는데 먹은건 텁텁한 빵한조각 이었다.
물론 말이 빵한조각이지 크기는 컸지...

하지만 항상 뱃속에 빵이 있을순 없을터..
난 주린배를 움켜잡고 밖으로 나갔다.

쓰러질것 같았다.
판단을 잘못했나... 옛날에 어르신들이 하던말 틀린게 하나도없군
' 뛰지마라 배꺼질라 '
후... 하다못해 떨어진 빵조각이라도 있으면...

아참... 내가 여관을 나올수있었던건...
숙박료를 지불했기 떄문이다.
그렇고 보니 그때 무의식적으로 꺼냈던게...

난 속주머니를 뒤졌다.

비..빙고
꺼내보니 검붉은 색의 지갑이었다.
안에는... 쪽지가 있다.


반갑군 베타 테스터
내가 누군지는 이말을 들으면 알걸세
' 흰양복 ' 그래 나다.
자네는 테스터로써 굶어죽으면
나한텐 재미가 없지. 흐흐흐
그러니까 이지갑은 플레이어 모두에게 주어진다.
3일째 부터 지급되는 거야.
하지만 이지갑을 사용할수없는 15명은
받아봤자 쓸모 없을테고 그러니까
지참해주지 않았어 하핫.
이지갑은 원하는 돈의 양만큼 꺼낼수있어.
하지만. 내가 지켜보고 있단걸 명심해
과도한 욕심은 천벌을 부를테니까 하하하

- 또 하나의 신 Mr. Mike -


한국사람인줄알았는데 Mike라니
역겹군...

그나저나 이돈으로 대충 배나 채울 빵이나 우유를 사야겠다.
과도한 욕심은 천벌을 부른다고 했으니까.

시가지로 조금 나올순있었다.
다행히도 막힌곳이 없었다.
이곳 근처 편의점에서
대충 크림빵과 흰우유를 샀다.

이내난 그것을 우걱우걱 입에 쑤셔넣었다.
그리고 막힌목을 우유로 적셔 입에 쏟아부었다.
잠시나마 행복하다


"손님... 계산은..."


아참...
난 이 행복의 대가를 지불하고 나왔다.
이제 슬슬 날도 어두워져가는데.
밤은 어디서 보내야할지.

여기.. 여관정돈 아니더라도 숙박업소가 있는듯했다.
외부인의 출입이 있는것 같고.. 문도 안잠군 집 한채가 전방에 있기 떄문이다.
들어가 볼까 말까?


'끼이익'


행동은 생각을 앞질렀다.
밖이 너무 추운탓인지
안은 매우 훈훈 하게 느껴졌다.

가운데 난로 쪽에는
은박지에 쌓인 감자가 틱틱 소리를 내며
익고 있었다.


"아.. 어서오세요 !"


주인 남자가 나를 반겼다.
숙박업소가 맞나보다.


"방은 총 5개 뿐이지만 아직 2개가 남았습니다. 어디로 하시겠습니까?"


이남자.. 친절하군 나에게 선택권까지 줬다.
남자가 내민건 103호,201호 열쇠다.


"201호로 하겠습니다"


1층은 왠지 거부감이 들었다.


"저기 손님 .. 그런데 이곳은 말이죠... 플레이어는 들여보내지 않습니다"


플레이어의 출입이 금지된곳?


"요며칠 전에도 플레이어가 애꿎은 내친구를 죽이려 드는 바람에 큰일 치뤘지 뭡니까"


이거 일났군.. 이런곳에서
이렇게 괜찮은 숙박업소를 찾았는데


"플레이어가 뭐죠 ?"


난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이 말했다.
이런말을 하며 난 레인코트깃을 올렸다.


"아.. 아무것도 아닙니다 자여기 방열쇠있습니다. 그리고 여긴
여관과 달라서 식사도 여기서 제공하는데요
제공받으시려면 숙박료외 별도의 돈을 지불해야 합니다"


남자는 손을 슥슥 비비며 말했다.


"오늘은 저녁을 먹고 왔으니 내일 아침부터 그럼 준비해 주세요"

"네 감사합니다. 앗 잠시만 감자가 다 타버리겠네...!"


그는 뒤돌아 난로로 서둘러 향했다.
그의 목덜미는 깨끗했다.

어딘가 순박해보이지만
그안은 새까만 욕심으로 가득찼군
우선이남자는 플레이어가 아니라는 걸 알았다.
하지만 다른 플레이어가 나와 같은 수법으로
머물고 있을지 모르니 방심은 금물이다.
뭐 조심해서 나쁠건없으니까...

그건그렇고
게임내 NPC에게도 개인적인 프라이 버시가 있고
생활을 한다는데에 ... 놀라웠다.

지금 감탄할때냐..
나는 2층으로 올라갔다.

확실히 그전의 여관과는 달랐다.
침대도 정돈되어있고
이곳역시 침대와 탁자뺴고 가구란 없었지만.

따뜻하기도 하고
대충 이정도로 만족하기로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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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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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떴을떄 수많은 문구들이 내 시야를 가리고 있었다.
간밤에... 피의축제가... 일어났던 모양이다.
무슨일이 일어났기에 이렇게 많은 숫자가. 하룻밤사이에...

죽은 플레이어들은 ...
아니.. 차라리 산사람을 세는게 나을것 같다.

플레이어 명단을 보는 건 간단했다.
왼쪽 관자놀이를 힘껏 눌러주면 된다.
고통스럽지만...

자.. 오늘밤이 지나기전엔 8명이 죽어 총 42명이 남았었다.
어제 밤 10시부터 오늘아침 까지... 36명이 죽었다.

남은 사람은 날포함하여.

1-1, 1-20, 1-22, 1-24, 2-2, 2-3, 2-9, 2-15, 2-16, 2-19, 2-22

이렇게 11명이였다.


'플레이어 1-24가 사살되었습니다.'


아니... 10명이다.
이렇게 많이 죽은이유는...
안봐도 확실했다. 지갑의... 과잉사용


'똑똑'

"네 들어오세요"

"아침식사 입니다."


어제의 그남자는 웃는얼굴로
탁자에 간단하게 차린 아침상을 두고갔다.
이런곳이... 할램가는 아닐텐데말이야

그 주변지역도 포함하는 건가..

계란 후라이는 알맞게 반숙이 되있고
소세지가 가지런히 놓여있다.
옆에 베이컨도 있었다.

작은배려인가? 옆에 초콜릿도 두개가 있다.


아침식사를 대충 마치고... 잠시 나갔다 와야겠다.
좀 위험하긴해도.. 언제나 레인코트라는 든든한 버팀목이 있으니...

단지 아침을 잘챙겨 먹은 것만으로도 기력을 되찾았다.
하지만 이내 불안한 생각이 감돈다.. 아니지.. 나로썬 기뻐해야할 생각이지...

오늘이 끝날때까진... 총몇명이 죽어나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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