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소설][펌] 껌 (7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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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소설][펌] 껌 (7편)

8 갱킹 0 2,820 2020.04.02 15:08




“씨팔! 이것만은 안 된다고. 이것만은, 씨파알!”



이미 일은 벌어졌다.

내가 여기서 당하면 필중 또한 무사하지 못 할 것이다.

무슨 사정으로 주저하는지는 모르겠으나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우쉬히우히취히



참기 힘든 비릿한 냄새가 코를 자극하고, 얼굴 전체에는 끈적끈적한 느낌이 가득하다.



“끄으으윽.”



아귀힘이 조금 더 강해진다 싶더니, 급기야는 지면에서 몸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이제 필중에게 모든 것이 달려있다.

필중이 껌을 뱉어주지 않는다면 나를 비롯해 내 가족까지 끔찍한 일을 당하게 될 것이다.

아내와 은비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하다.

내가 이대로 죽으면, 이대로 죽어선, 이대로 죽는다면......

안 돼. 안 돼!

제발 껌을 뱉어줘!



“퉤!!”



내 염원이 닿았던 것일까?

드디어 그토록 바라던 효과음이 귀에 꽂혔다.

그리고,



-우쉬히우히취히퀴퀴!



괴물의 격양된 소리가 들려온다.

이윽고 손아귀 힘이 점점 빠지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는 얼마 안 있어,



-털썩.



몸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괴물에게 풀려난 것이다.



“흐읍, 흐읍, 흐읍!”



나는 그 상태로 격하게 숨부터 몰아쉬었다.

비릿한 냄새가 계속 코 주위를 맴돌고 있는 탓이었다.



“어서 나와요!”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일그러진 표정으로 필중이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 상태로 다시 고개를 조금만 틀어보았다.

껌에 정신이 팔려 몸을 부르르 떨고 있는 괴물이 보인다.

어째, 아까보다 더 심하게 반응하는 것 같았다.



“지금 여유부리는 거예요? 어서 나와요!”



“알고 있어!”



다리가 후들거려 쉽게 일어나지 못한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더 이상 후배직원에게 쪽팔린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기 때문이었다.



“씨팔. 일을 저질렀으면 끝까지 책임을 져야지. 잡아요!”



어느새 필중이 내게 다가와 손을 내밀고 있었다.



“다리가 풀려서 그런 건 아니야. 흐으읍.”



머쓱한 변명을 하며 필중의 손을 잡고 몸을 일으켰다.



“오줌까지 쌀 정도였으면서 잘도 그런 말을 하시네요.”



이런.

찔끔 지렸다고 생각했는데, 생각 외로 티가 날만큼 지린 모양이다.

그러니까 바지에 오줌을 말이다.



“이런 상황에 상사 거시기나 쳐다 보냐?”



“됐으니까 어서 가요. 어서!”



필중의 도움을 받으며 문 밖으로 달렸다.

그리고 곧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었다.

좌측이냐, 우측이냐.



“어, 어디로 갈까요.”



잠시 생각한 후에 필중의 말을 받았다.



“우측. 우측으로 가자.”



“음. 무슨 이유라도 있어요?”



“저 괴물이 그 쪽에서 온 거거든.”



“다른 괴물은 없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제가 분명 득실..”



내가 말을 끊었다.



“알어. 그래도 확률적으로 그나마 낫잖아.”



필중이 딱히 납득하기 힘들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어디든 마찬가지잖아. 우선 가자고 어서!”



“알았어요. 알았어.”



필중과 함께 우측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하지만 402호 앞까지 도달했을 때 나는 걸음을 멈춰야만했다.



“잠깐만!”



갑자기 걸음을 멈추니, 나를 부축하고 있던 필중의 몸이 앞으로 휘청했다.



“아 뭐에요 갑자기!”



“손전등! 손전등을 주워 와야 해!”



아까 전에 문 앞에서 떨어뜨린 손전등이 생각난 것이었다.



“제 핸드폰으로 비추면 되잖아요. 지금 어떻게 다시 가요!”



아니, 핸드폰 불빛만으로는 힘들다.

괴물이 언제 들이닥칠지 모르는 상황에서 시야 확보는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반드시 있어야 해. 나 이제 괜찮으니까 내가 갔다 올게.”



필중의 목에 걸쳐있던 오른팔을 제자리로 가져왔다.

그리고 몸을 돌려 403호 앞을 향해 뛰려는 순간,

필중이 내 팔을 붙잡았다.



“후. 제가 갈게요. 이번엔 대리님이 껌을 뱉을 차례잖아요.”



말을 마친 필중이 몸을 움직였고, 어쩔 수 없이 내가 그 뒤를 따랐다.

필중은 403호 문 앞으로 되돌아가 신속하게 바닥에 떨어진 손전등을 주웠다.



“자, 됐죠? 그럼 어서 가...커헉!”



터져오는 필중의 신음소리.

그의 발을 휘감은 이형적인 모습의 손이 무엇 때문인지를 짐작케 해주었다.



“부, 붙잡혔어요 으아아악”



필중의 몸이 바닥으로 내동댕이쳐진 채 문 안쪽으로 끌려가기 시작했다.

상황 보고 있을 겨를이 없다.

어서 필중을 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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