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소설][펌] 등가교환 (9편)

장르선택 (전체)

선호 장르

  • 전체.
  • 로맨스
  • BL

선호 소재

  • 전체
  • 현대
  • 전문직
  • 스포츠
  • 판타지
  • 무협
  • 동양풍
  • 서양풍
  • 회귀
  • 빙의
  • 환생
  • OOO버스
  • 게임
  • 학원
  • SF
  • GL

전체

1
  1. 1
  2. 2
  3. 3
  4. 4
  5. 5

신작 안내

[공포소설][펌] 등가교환 (9편)

8 갱킹 0 2,691 2020.04.03 16:18




' 고귀하고 지적인 아테네는 검은 창을 들었다. '

이게 도대체 무슨말일까...지혜의 여신인 아테네가 검은 창을 들었다는 것이...



*" 문제의 기한은 없습니다. 그럼 힘내시길 바랍니다 "



도대체...이게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저승에서 대리고 온 소년이 눈 깜짝할 사이 없이 다시 가버렸다. 이제 집에 갈 수 있다고 해맑게 웃던 민호였는데..

" 성진군...민호군의 ....휴..유감이지만 우린 문제를 풀어야 합니다. 문제를 풀고 밖으로 가서 할 일이 많지 않습니까 "

-" 그렇죠..." 가슴팍에 있는 사진을 다시한번 매만졌다.

그런데...우리가 꼭 문제를 풀어야할까? 솔직히 이게 지뢰라면...민호가 당한 걸 봐서도 그렇게 큰 폭발력의 지뢰가 아닌 듯했다. 그렇다면...

신발을 벗어 신발끈을 모두 풀었다. 그리고 신발끈으로 신발을 한쪽 묶은 뒤 아저씨에게 말했다.

- " 아저씨 엎드려요! "

털썩........

- " 아저씨 ... 문제를 풀지 않아도 입구까지 갈수 있을 것 같아요..."

" 성진군 그래도 좀 위험하지 않을까요? "

나는 아저씨가 안심할 수 있도록 좀더 세게 신발을 집어던졌다. 그리고 이내 나 자신을 던졌다.

- " 아저씨 봐요! 여긴 진짜 입구였어요 !!! 우린 갈수있다구요 하하하 "

*" 아! 참...제가 말씀을 안드렸네요. 지뢰는 제가 이 리모컨으로 조정하고 있습니다. 삐익. "



펑...!

내가 마지막으로 본것은 내 앞에서 뭐라고 소리지르는 아저씨의 모습이였다.



~~~~~~~~~~~~~~~~~~~~~~~~~~~~~~~~~~~~~~~~~~~~~
 
성진은 뜬금없이 신발을 벗기 시작했다.그리곤 앉아서 무얼 하는 가 싶더니 이내 나에게 엎드리라고 소리쳤다. 영문도 모른채 엎드렸던 나는 얼굴을 들어 성진을 보니 성진은 빙그레 웃고 있었다.

그리고는 우린 입구로 갈수 있다고, 문제를 맞추지 않아도 통과할수 있을 것 같다며 격양된 말투로 말했다.

솔직히...지뢰란...누군가 밟아야 터지는 것. 성진의 말도 일리가 있지만...하지만..왠지 모르게 불안해진다.

내가 불안해 하자 성진은 다시 한번 신발을 던지고 이내 자신도 뛰어들어 버렸다. 그리고 쿵쿵 뛰며 안전하다고 웃었다..그때 ..

*" 아! 참...제가 말씀을 안드렸네요. 지뢰는 제가 이 리모컨으로 조정하고 있습니다. 삐익. "

-" 위험해!!! "

성진은 이내 먼지속으로 사라졌다.



내가 다시 본 성진은 죽어가고 있었다. 이미 하반신은 어디론가 사라진 그는 앞이 보이질 않는 지 나를 찾았다.

"아저씨!!! 아저씨!! 거기 있어요?!!! "

-" 나 여기 있습니다. 당신 옆에 바로 있지 않습니까! "

" 안보여요...모두 뿌옇게 보여요...제 상태가...크흑...제 상태가 어떻죠? "

-" ....아! 성진군은 얼마 안다쳤어요~ 조금만 쉬면....그래요 조금만 쉬면 우리 다시 문제를 풀 수 있을 것 같아요. 말하지 말고 쉬어요.."

" 크..크윽...아까 그문제 말인데요..거...검은..창은.."

-"성진군 뭐라구요 !? 정신차려요! "

"검은...검은창은..스페이드...검은창을 든 아테..네는...퀸..."

-" 역시 성진군은 똑똑해요.. 우리 성진군 다 나으면 그때 같이 문제를 풀어요..성진군 조금 쉬면 괜찮아 질꺼예요.."

그때 그는 웃으며 말했다..

"거...짓말.."



*"어이쿠...다시 한분이 눈을 감으셨네요...에휴...그러니까 편법은 안좋다니까요.."

-"........"

-" 답...답은 퀸이다...퀸. 스페이드 Q. "

*" 아...성진씨가 죽기전에 뭐라고 하는 것 같았는데 그게 답을 말해준거였군요...아까 그 소년보단 훨씬 나은데요?"

-"...닥치고...다음 길이나 말해.."

*" 하하..너무 그러지 마세요..다시 말씀드리지만 이건 제 잘못이 아니라구요..왼쪽대각선 한칸. "

나는 이미 눈을 감고 있는 민호와 성진군을 데리고 한걸음..한걸음 발을 땠다.

*" 거추장 스럽기만 할텐데 왜 사서 고생을 하십니까.."

-" 닥쳐..."

만약 정답이 아니라면 이내 나도 저 둘과 함께 하겠지...나는 성진군을 믿고 눈을 감았다. 그들의 손은 꼭 잡고.





*"다음문제..."

!!! 살았다는 안도감도 잠시...



" 작은 것과 큰 것의 사이엔 사랑이 숨쉰다. "



얼마나 흘렀을까...성진과 민호를 껴안고 울었던 시간이..

방의 바닥은 정확히 5x5로 되어있다. 그렇다면 지금 내가 있는 곳은 2,1 지점...처음 지뢰가 터졌던 지점은 3,1 지점...폭발로 인해 뒤덮힌 바닥으로 인해 나는 내가 서있는 이 안전지대를 확실히 구분해보았다.



한참울고 진정이 되자 문제가 생각났다.

" 작은 것과 큰 것의 사이엔 사랑이 숨쉰다. "

작은 것과...큰것..그 사이에 사랑.

아...도저히 모르겠다. 금방이라도

' 그 문제는 어떻게 푸는 것이냐면요...' 라고 성진군이 말해줄것 같다. 하아...나는 성진군과 민호군이 없으면 문제 하나도 맞출수 없는 걸까...

아냐...나도 혼자 문제를 많이 풀었었고 도움은 받았지만 마지막 층까지 왔다. 나도 할수 있다. 나도 .. 꼭 나가서 ...

문제다..문제를 다시 한번 보자..큰것과 작은 것. 뭔가 큰것과 작은 것 사이에 있는 사랑이란 것인데..그렇다면 사랑이란 쪽이 정답이 될 것 같군..

작은 것..큰것...사랑...하아...



*" 두사람의 도움 없이는 문제를 못 푸실 것 같군요. "

-"...."

*" 제가 계속 기다리는 것도 생각해 주셔야죠...지루합니다. "

-" 조금만 더 시간을 주면.."

*" 많이 드렸습니다. 예외적으로 시간을 걸기로 하죠. 시간은 10분 드리겠습니다. "

-" 이봐 , 시간이 모자르다고... 조금만더 "

*" 죽느냐 문제를 푸느냐 , 그건 제 영역이 아닙니다. 자 그럼 시작합니다. 10분뒤에 볼까요.."

-" 이봐..이봐!!! 야이 새끼야! "



그렇게 나는 살 수 있는 시간이 제한되어 버렸다. 10분뒤에 죽는다. 여기 쓰러져 있는 두사람 처럼 죽는다..

문제를 낸 사람의 의도와는 다르게 10분이란 시간이 주어지자 난 전혀 문제가 들어오지 않았다. 집에 있는 가족만 생각 날뿐...

내가 왜 여기 들어온 걸까..얼마나 여기 갇혀있던 걸까? 무슨일이 있었지?

죽기전에 사람은 자신의 인생을 회상한다고 누가 그랬었다. 나는 지금 내 딸들이 태어나고 아내와 결혼하고...그리고 여기 갇혔던 장면이 내 눈앞에 파노라마로 펼펴지고 있다.

이곳에 와서 처음에 검은 방에서 죽을 줄만 알았던 난 죽임의 창들과 문제와 싸웠고, 그리고 10층이나 되는 곳에서 문제나 풀고 한때는 심장을 빼앗길 뻔도 하고 성진과 민호 그리고 많은 사람도 만났지...

아 그 어르신도 만났지...



!?



어르신...분명..왼손에...

큰것과 작은 것 사이에 사랑이 숨쉰다.

중지와 새끼손가락 사이에 사랑이 숨쉰다 ?

반..지 ?

물론 억측일 수 도 있지만...가장 긴 중지, 가장 짧은 새끼손가락, 그리고 결혼의 증표인 반지. 억측이라고 하기엔 너무 딱 맞는 배경...

몇분이 지났을까? 좀 더 고민 할수 있는 시간은 있는 걸까?



-" 이봐요 "

*"답이 떠오르셨습니까? "

-" 답인지는 모르겠는데 뭔가 떠올랐어요, 조금만 더 시간을 주세요"

*"그건 안되죠...조금이라도 더 살고 싶으신 겁니까? 실망입니다..앞으로 13초 남았습니다. "

-" 정말입니다! 조금만 더 시간을 주시..."

*" 6초...5초...4초.."

-"...정답은 반지 입니다! "

*" 3초...2초..1초.."

-" 반지란 말입니다! 반지! "

*" 펑~ "

나도 이렇게 죽는 거구나...성진군과 민호을 볼 면목이 없구나..하..난 모든 걸 보기하고 툴썩 앉아버렸다. 그리고 두사람의 손을 꼭 잡았다.



*" 하하하...왜 그러십니까? 답을 말씀하시면 전 처음에 정답이든 오답이든 길을 가르쳐 드린다고 했잖습니까 하하 .."

- 살아서 기쁜 걸까...아니면 치욕스러운걸까? 나도 모르게 두눈엔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 재밌지 않았습니까? 하하하하..전 재밌었는데 말이죠 "

-"길이나 알려주시오 "

*"크큭...네..다음길은 정면 한칸입니다 . 건투를 빕니다. 아! 그리고 또 길을 알려주었다고 계속 그자리에 머무를 생각은 하지 마십시요. 이동하지 않으셔도 정확히 10분 뒤에 그 자리의 지뢰를 가동시키겠습니다. "



나는 나만이 알고 있는 두 시체를 질질 끌며 나는 앞으로 한칸 발을 옮겼다. 어디선가 나의 악마적인 면의 '나'는 고깃덩어리밖에 안되는 시체를 이용해 폭탄을 터뜨리라고 말하지만 나는 그들의 시체가 더이상 상하지 않도록 나 먼저 발을 옮겼다.



눈을 질끈 감고 얼마나 흘렀을까?



*" 태양과 달, 그리고 바다와 산, 사랑하는 이 모두가 도둑맞았다. "



....성진군...민호군...힘을 주세요..
 



시간을 끌어도 이제 소용없는 짓...밖으로 나가는 문을 몇발자국 앞에둔 나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태양과 달, 바다와 산 이 4가지는 아주 큰...현실적으로는 훔칠수 없는 것들이다. 사랑하는 이. 그러니까 이 5가지를 도둑맞았다는 건데...어떻게 ? 누가 ?

이것도 우주에 관한 문제일까 나의 모든 상식을 동원했지만 도무지 결론이 나오지 않았다.

이번에도 이렇게 고민만 하다가 시간을 다 써 버리는 것은 아닐까...조급한 마음에 문제가 머릿속을 맴돈다.



자...다시. 태양과 달. 바다와 산. 이 4가지를 우선 생각해 보자.

태양과 달. 지구에서 보이는 가장 큰 천체.그러니까 지구에서 볼때 하늘에 가장 큰 천체정도로 요약되고...

바다와 산. 당연히 지구에서 가장넓고 가장높은 대상이다.

그렇다면 지금 이 4가지가 나타내는 뜻은 '큰것,현실적으로 훔칠수 없는 것' 이라는 소리가 되는데...하지만 여전히 헷갈리는 점은 사랑하는 이까지 훔쳤다는 점. 앞의 4가지와는 스케일이 다른 5번째.이 5번째 키워드가 힌트일 가능성이 높겠구나..



*" 언제까지 기다리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

-" 문제가 너무 어렵소, 조금만 더 시간을 주시오 "

*"흐음...알겠습니다.30분 드립니다. "

-" 제기랄! 당신은 사람의 목숨을 그렇게 한 손으로 좌지우지 하는 것이 즐겁습니까?! "

*" 크크크큭...29분입니다. "



어쩌지...나는 다시 문제에 매달렸지만 이내 내 머리로는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자각하고 말았다.

끝내 모든 것을 포기하고 나에 기댈 곳이 되어 버린 두사람을 바라 보며 마지막 폭발의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성진의 품에서 무언가를 발견했다.

사진...어린아이의 돌사진, 색이 바랄때로 바랜 사진은 이 사진이 한사람의 , 아니 여기 갇힌 한 사람의 희망이였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휴...나도 가족사진이나 품에 넣어 둘껄...

......사랑하는 사람의 사진이나....사랑하는 이....

!!

사진?

그렇게 뜨거운 태양도, 그렇게 차가운 달도, 높디 높은 산도, 깊고 넓은 바다도....사진안에 담을 수 있다...

물론 사랑하는 이도....이건 가? 이건 가?

성진군...마지막까지...나에게 힘을 주다니. 포기해서 미안합니다...이젠 절대로 포기하지 않고 당신과 민호군을 위해서라도 꼭 나가겠습니다. 꼭.



-"답을 말하겠습니다 "

*"오호...전 시간을 꽉 채울 줄 알았는데 의외네요."

-"답은 카메라로 찍은 사진. 모든 것을 훔칠 수 있죠 "

...

*" 전방 한칸. "



한걸음...두걸음...

처음에는 한발 한발 걸음을 옮기기가 힘들었다. 무섭고 두려웠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모두 내 결정에 의한 결과일 뿐. 내 자신을 믿는다. 점점 다음 지뢰가 있는 곳이 다가온다. 지뢰위에 선 나는 눈을 감고 호흡의 여유를 즐긴다...

...

*" 운이 좋으신건 가요...아니면 제가 과소평가를 한건가요?...정답입니다 "

당당하게 서있던 나는 살았다는 기쁨에 긴장이 풀려 툴썩 주저 앉아 버렸다. 그리고 성진의 손을 꽉 잡았다.

*" 다음 문제 드리죠. 이제 마지막 10층까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

*" 북동쪽으로 달리는 기사여 나에게 길을 가르쳐 다오. "
[이 게시물은 위벨님에 의해 2021-06-08 16:03:21 커뮤니티에서 이동 됨]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