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소설][펌] 등가교환 (10편/완결)

장르선택 (전체)

선호 장르

  • 전체.
  • 로맨스
  • BL

선호 소재

  • 전체
  • 현대
  • 전문직
  • 스포츠
  • 판타지
  • 무협
  • 동양풍
  • 서양풍
  • 회귀
  • 빙의
  • 환생
  • OOO버스
  • 게임
  • 학원
  • SF
  • GL

전체

1
  1. 1
  2. 2
  3. 3
  4. 4
  5. 5

신작 안내

[공포소설][펌] 등가교환 (10편/완결)

8 갱킹 0 2,721 2020.04.03 16:19




" 북동쪽으로 달리는 기사여 나에게 길을 가르쳐 다오. "



9층이라 그런지 문제들이 모두 너무 어렵다. 솔직히 앞선 두 문제도 내 힘으로 풀었다기 보다는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키워드는 북동쪽. 달리다. 기사. 길.

달리다와 기사는 달리는 기사로도 볼수 있으니...음..생각해 보자.

북동쪽. 북쪽과 동쪽사이. 음..지금 내가 있는 위치로 보면 오른쪽 대각선으로 위쪽 방향....얼래? 10층으로 가는 입구방향이잖아?

이게 우연일까? 아무튼..다음 달리는 기사. 가장 애매해 보이는 문구. 달리는 기사란 무얼 뜻하는 걸까?

길. 아마 이 문제를 풀면 길이 보인다는 의미. 즉 이 문제는 답이 길의 방향을 뜻하는 것을 말하는 걸까?

이번 문제는 꼭 내가 풀어보일테다...꼭...

아무래도 기사라는 말이 핵심인 듯하다. 달리는 기사가 무엇인지만 알면...알면...

아냐...생각의 전환이 필요해. 기사라는 단어를 곧이 곧대로 기사로 생각하면 죽어도 풀리지 않을 꺼야..기사..기사..

기사...나이트...잠깐! 나이트? 체스말 중에 나이트가 있잖아!

나이트...그렇다면 북동쪽은 뭐지...북..동? 혹시 ...?

체스에서 나이트의 이동범위. 앞으로 한칸, 대각선으로 한칸.

즉. 북으로 한칸. 북동쪽으로 한칸?

잠시...그렇다면 , 이 문제가 내가 가야할 길을 가르쳐 준다고 한다면. 분명히 답을 안다고 말해도 ...



-" 답을 알았습니다. "

*"....."

-" 저기요 답을 알았다니까요! 이봐요! "

*"....."



맞다. 답은 내가 직접움직여야 된다. 체스...말처럼..

나는 성진과 민호를 두고 움직였다. 마지막 문제. 내가 선택한 마지막 문제다. 나는 당당히 그리고 주저없이 이동했다.

...



아무런 문제 없이 입구 앞까지 왔다. 문제대로 한칸,한칸 움직이니 우연히도 입구 앞이였다. 자...와라...10층이냐, 죽음이냐.



*" 이야~ 용케도 푸셨습니다. "

- 맞춘건가? 이제 ...이제 나갈 수 있는 건가...이제..밖으로..

*" 자 이제 제가 드릴 수 있는 마지막 문제를 드리겠습니다."

-" 또 문제가 있다고!? "

*" 아아...이 문제는 그런 문제가 아니니 안심하십시요."

*" 그 전에 앞서 작별인사를 드려야 겠군요. 이제 볼일이 없을 것 같으니 말입니다..."

-하...하...이제 집에 갈 수 있다...왠지 악몽을 꾼 기분이야...



*" 이 문을 열고 나가시겠습니까? "



...문제가...뭐라구!?



" 이 문을 열고 나가시겠습니까? "

 


"이 문을 열고 나가시겠습니까? "



하하...이 문제는 낯이 익군..맨 처음...그 까만방에 있을때 그 곳에서 나올때도 이런 문제가 있었지..그때는 Yes였지..

솔직히 그땐 바로 나올줄 알았다. 그걸 위해 죽임의 창들 아래에서 숨죽이며 필사적으로 문제를 풀었으니까..하지만...하지만 그곳보다 끔찍한 일을 겪었고 지금 여기서 다시 이 문제를 볼 줄 이야...

나가겠냐고? 하하...성진, 민호...그리고 이곳에서 다신 빛을 못 보게 된 사람들은 어쩌고...나 보고 나가겠냐고? 크...



-" 이봐."

*" 정하셨습니까? "

-" 이 문을 열면 나갈 수 있는 건가? "

*" 9층에서는 나갈 수 있죠 "

-" 이 문을 지나면 또 이런 지옥같은 곳이 나오는 거 아냐? "

*"....Yes 또는 No로 답해 주시기 바랍니다. "

-" 끝까지 이렇게 나오는 구만.."

-" 내 대답은.."



누워 있는 성진군...피범벅이 된 민호군..을 바라보며 외쳤다.

- " Yes! "



그르릉...



문이 열렸다. 문이...위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이고 그 끝에..끝에는 빛이다! 빛!

달린다. 빛을 향해...빛을 향해 달리고 있다. 새하얀 빛. 내 마음을 정화시키고 편안하게 해줄 그 빛을 향해 달린다.



터벅터벅..



이...이곳은!?



온통 까만벽...위에는 가시같은 죽임의 창...그리고...꺼져있는 모니터.

아닐꺼라고...난 아닐꺼라고...이곳이 내가 알던, 내가 있던 그곳이 아닐꺼라고...생각했다.

하지만...맞다. 방안이 외부조명에 의해 훤해졌다는 것만 을 빼곤..내가 아는 그 지옥의 입구가 맞았다.



-" 왜 또 여기로 온거야! "

퍽.

난 홧김에 까만 벽을 주먹으로 세차게 내려쳤다.

그때 알았다. 내가 이제껏 까만 벽으로만 알았던 벽...사면의 벽. 벽은 온통 누군가 피로 써놓은 글이였다.

하나하나...죽음 직전에 써 놓은 것인지 삐뚤삐뚤하고 흔들려 있지만 읽을 수 있었다.



- ' 문제를 모두 푸니 이곳으로 왔다. '

- ' 제기랄...밖으로는 애초에 못나가 '

- ' 차라리 여기서 죽어버릴까 ? '

- ' 왜 내가 여기 갇힌거야? 애당초 왜 내가? '

- ' 남에 손도 자르고 심장도 잘라내서 왔는데 왜 또 여긴거야? '



왜...왜...왜 ... ....그렇게 문제를 풀었는데...왜...왜!!!



까만방...아니, 억울함과 분노가 섞인 피로 쓴 글로 가득한 이 방안.

내가 처음에 있던 곳으로 다시 올줄이야...왜...도대체...



실망감, 혼란, 패배감, 배신감...어떤 감정일까...그저 난 울고 있다..

울고 또 울고...그러다 난 익숙한 시계소리와 깜빡이는 모니터에 ... 그리고 천정의 무거운 진동을 느끼고 서서히 일어섰다.
[이 게시물은 위벨님에 의해 2021-06-08 16:03:21 커뮤니티에서 이동 됨]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