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소설[펌] 입시지옥 (2편)

장르선택 (전체)

선호 장르

  • 전체.
  • 로맨스
  • BL

선호 소재

  • 전체
  • 현대
  • 전문직
  • 스포츠
  • 판타지
  • 무협
  • 동양풍
  • 서양풍
  • 회귀
  • 빙의
  • 환생
  • OOO버스
  • 게임
  • 학원
  • SF
  • GL

전체

1
  1. 1
  2. 2
  3. 3
  4. 4
  5. 5

신작 안내

[공포소설[펌] 입시지옥 (2편)

8 갱킹 0 2,824 2020.04.01 16:50

오늘 시험은 삼천오백개의 단어를 묻는 것이었다. 스펠링을 묻기도 하고, 단어의 뜻을 묻기도 했다.

하루가 더할 수록 시험시간은 30분씩 추가 되었는데,

오늘 주어진 시간은 210분이다.

기계에서 시험지가 빠져나오자, 다들 허겁지겁 풀기 시작했다.

문제를 정독해선 안된다. 스치듯이 읽고 바로 답을 적어야 한다.

기억이 안나는 것은 곧 죽음이다. 다행히도 극한 상황에서의 뇌는 학생들 편이었다.

학생들은 대부분의 문제를 풀어 냈고, 시간은 눈 깜짝할 새에 지나가 버렸다.

- 종료 되었습니다 -

"지지징, 철컥"

스피커의 음성이 흘러나옴과 동시에 벨트가 쭈욱 밀려 나왔다.

"아.."

준석은 자포자기 한 듯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

- 하나 -

- 둘 -

- 셋 -

"찰칵"

셋과 동시에 벨트가 풀렸다.

- 꼴찌는 김선혜양과 박준석군 두 명 입니다 -

"으아악"

의자에 묶인 여자아이 하나가 찢어질 듯 비명을 질렀다.

"준석아... 미안하다"

경호가 준석의 귀에다 속삭였다.

"개새X..."

준석이 아무 반응이 없자, 현수가 낮게 중얼 거렸다.

"지이잉"

곧 준석과 여자얘의 의자가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일단 나가자"

경호가 자신을 노려보는 현수를 끌고 교실 밖으로 나갔다.

"두둥"

의자가 바닥에 닿자 준석이 움찔했다.

"흐...흑..흑"

여자가 앉은 의자 아래로 물이 주루룩 흘러내렸다.

"두 명이군"

쿵쿵 거리는 발걸음 소리에 준석이 슬며시 눈을 떴다.

"읔.."

눈 앞에는 신장이 2미터도 넘어 보이는 거인 하나가 다가오고 있었다.

거인은 나무로 만든 목각침대 하나를 끌고 있었는데,

침대위에는 날카로운 전기톱 하나가 놓여 있었다.

"여자부터 하자"

거인이 의자의 어떤 부분을 누르자 벨트가 안으로 들어갔다.

"살려 주세요.. 제..제발.."

"난 살인마가 아니야, 내 침대에 맞으면 돌려 보내줄게"

거인이 여자를 번쩍 들어 침대위로 올려 놓았다.

"흑.."

"다리 뻗고 누워봐"

여자가 몸을 떨면서 천천히 누웠다.

"흐음"

준석이 얼핏 봤을땐, 여자의 발끝은 침대 가장자리와 주먹하나의 간격을 두고 있었다.

"아깝다, 넌 좀 짧구나"

"네?"

거인은 여자의 몸을 침대에 단단히 결박시켰다.

"아..아저씨 제발..."

"아깝다, 아까워"

거인은 솥뚜껑 같은 손으로 전기톱을 집어 들었다.

"위이잉"

전기톱을 작동시킨 거인이 여자의 다리를 잡았다.

"스슥"

"스슥"

거인은 전기톱으로 다리 군데 군데를 벌려 놓았다.

"끼아아악"

"스슥"

다리가 끝나자 상체도 이곳 저곳에 흠집을 냈다.

"으..으.."

준석은 공포로 숨이 쉬어지지 않았다.

"끝났어, 흠집을 내줘야 잘 늘어나거든"

거인은 한손으론 허리를 잡고 나머지 손으론 다리끝을 잡았다.

"찌찌직"

거인의 드러난 팔근육이 크게 확장됨과 동시에 기묘한 음향이 터졌다.

"억..."

여자의 상반신과 하반신이 순식간에 떨어져 나갔다.

속에 있던 내장 몇가닥만이 둘을 연결 하고 있었는데, 여자는 눈을 뒤집은 채

순식간에 절명했다.

"다음은 너로구나"

거인이 준석에게 다가왔다.

"어...어.."

준석은 무슨 말이라도 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웬일인지 성대가 말라 붙은 듯 했다.

"털썩"

거인은 여자의 시체를 아무렇게나 치워 버리고, 그 자리에 준석을 눕혔다.

"다리 뻗어봐"

준석이 심호흡을 하며 천천히 다리를 뻗었다.

'헛'

침대가 조금 좁았다.

준석은 침착하게 무릎을 약간 들었다.

"흠"

거인이 다가와서 꼼꼼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됐어, 넌 합격이다"

거인이 준석을 풀어 주었다.

"가...감사 합니다.."

"의자에 가서 앉아, 올려 보내줄게"

준석이 의자에 앉자 거인이 주머니에서 리모콘을 꺼냈다.

"지이잉"

의자는 천천히 상승했고, 준석은 터질듯한 심장을 진정시켰다.

"철커덕"

교실로 완전히 올라오자, 준석이 문으로 뛰어갔다.

"드르륵"

문을 열자 밖에는 두명이 기다리고 있었다.

"준..준석아.. 너 살았구나"

"그래.. 천만다행으로 살았어"

현수가 준석을 덥썩 안았고 그제서야 준석이 긴장의 끈을 놓았다.

"경호 그 놈은 절대 용서못해"

준석이 으르렁 거리자, 현수의 옆에 서 있던 남자아이가 입을 열었다.

"지금 가도 소용없어, 문 잠그고 대답도 안해"

"개같은 놈..."

"니 포도당 주사야... 약 같은 거 안 탔으니까 안심해"

준석이 남자아이를 보며 웃었다.

"고맙다, 혁수야... 너는 의심 안해"

"여자는 죽었지?"

혁수가 교실안을 들여다 보며 묻자, 준석이 고개를 끄덕였다.

"각자 방으로 돌아가자, 무사하니 됐어"

혁수가 걸음을 돌려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이 곳은 고시원 여러개가 합쳐진 듯한 구조로 되어 있었다.

혁수가 37호 방에 다다르자 잠시 걸음을 멈추었다.

'은설...'

혁수의 눈이 아련함으로 물들었다.



언제부터였을까...

우중충하고 흐리기만 하던 혁수의 마음속에도, 한줄기 햇살이 비춘 것은..

혁수는 아직도 그 날을 기억했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혁수는 은곡초등학교로 전학을 가게 되었다.

선생님과 함께 교실로 들어서자, [이 게시물은 위벨님에 의해 2021-06-08 16:03:33 커뮤니티에서 이동 됨]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