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소설[펌] 입시지옥 (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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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소설[펌] 입시지옥 (3편)

8 갱킹 0 2,799 2020.04.01 16:53




"뭐지?"

"악감정은 없어, 랜덤으로 고른거니까"

"슈욱"

두 개의 각목이 혁수의 얼굴로 날아 들었다.

"빠각"

혁수는 재빨리 양팔로 가드를 올렸다.

"어라.."

각목 두개가 부러져 나감과 동시에, 혁수가 한놈의 아래로 파고들었다.

"퍽"

"억"

답답한 신음과 함께 한놈의 상체가 수그러졌다.

"처억"

멍하니 있던 나머지 한놈의 머리칼을 힘껏 움켜 쥐었다.

"아악, 아파.."

"요즘 들어 두명이 습격을 한다던데, 그게 네놈들이었군"

"아,아냐 우린 오늘이 처음이야"

"거짓말 하지마"

혁수는 잡고 있던 놈의 목 앞부분을 수도로 내려쳤다.

"으윽..진짜야, 우린 오늘이 첫날이라구.."

"그럼 딴 놈들도 있단 말인가?"

"그건..."

둘이 동시에 입을 다물었다.

"주동자만 말해라, 그럼 조용히 보내주겠다"

혁수의 말에 둘이 서로 눈짓을 주고 받았다.

"두호가 시켰어..."

"이두호?"

"엇, 두호를 알아? 하긴 워낙 유명하니까.."

"알았으니까, 3초 내로 꺼져"

"하나,둘.."

둘이 허둥지둥 혁수의 방을 빠져나갔다.

'이두호...'

혁수는 1년 전 사건을 떠올렸다.


혁수는 한달 앞으로 다가온 신인왕전을 위해 맹훈련 중이었다.

도장에 다니는 선배 중에 라이트급 랭커가 있었는데, 그 형과 날마다 실전같은

스파링을 했다.

뛰고, 또 뛰고 그러다 보면 학교에서는 파김치가 되어 늘상 엎어져 있기 일수였다.

그렇게 한달이 지나고 신인왕전이 시작되었다.

혁수는 처음 갖는 데뷔전에서 상대를 K.O로 제압했다.

상대방 선수들의 수준은 낮았고, 혁수는 별무리 없이 준결승까지 올라갔다.

이번 상대는 혁수도 안면이 있는 인물이었다.

대진공고 이두호...

그와는 중학교때 부터 서로 알고 있는 사이였다.

타고난 맷집과 끈질긴 승부욕으로 일찌감치 통으로 군림해 오던 놈이었다.

혁수는 그와 한번 붙을 기회가 있었는데, 웬일인지 무산이 되버렸다.

고등학생이 되면서는 서로를 인정하고, 시비 붙는 것을 자제해왔다.

그러던 것이 하나의 사건을 계기로 둘을 원수로 만들어 버렸다.

두호가 은설을 보고 반해버린 것이다.

여자관계가 극히 더럽고, 손버릇도 안 좋은 그가 은설을 스토커 한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은설은 이전에 남자친구를 사겨 본 적이 있었지만, 혁수는 일체 간섭을 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두호는 절대 불가였다. 은설도 거부의 뜻이 명백했다.

얼마 뒤 혁수가 밤에 혼자 귀가하던 두호를 습격했다.

"으윽.. 넌 청운고 권혁..수?"

"니가 감히 건드릴 여자가 아니다"

"무슨 소리야?"

"잘 생각해봐"

혁수의 잽에 두호가 코를 부여잡았다.

"우아악"

두호는 소리를 지르며 혁수는 잡으려 했지만, 혁수는 유유히 피해다녔다.

혁수의 수많은 타격에도 두호는 쓰러지지 않았고 더욱 미쳐 날뛰었다.

30분을 내리 얻어 맞던 두호가 마침내 주저 앉았다.

"죽..죽여버리겠다.."

"실력 좀 키워서 덤벼봐, 지루해서 하품이 나온다"

이것이 정확히 고1 여름무렵에 일어난 일이었다.

그 뒤 두호의 관심은 혁수에 대한 복수로 바뀌었고, 은설은 더이상

귀찮은 일을 당하지 않을 수 있었다.

"잠잠하더니, 그동안 권투를 배웠던 모양이군"

"그 날 이후 언제나 상상을 했지, 네놈을 찢어 죽이는 걸.."

"꿈이 크군"

둘은 종이 울리자 서로에게 달려들었다.

6개월간 배운 두호의 실력은 그리 뛰어난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승부근성이 집요했고, 무엇보다 엄청난 맷집이 있었다.

혁수의 특기는 아웃복싱 스타일의 현란한 타격이었고, 두호는

무조건 파고드는 인파이팅 스타일이었다.

혁수는 거의 펀치를 허용하지 않은 반면, 두호의 얼굴은 퉁퉁 부어 올랐다.

3라운드가 시작되자 두호의 눈빛이 달라졌는데, 혁수는 뭔가 불안한 낌새를 느꼈다.

예상대로 두호는 미친듯이 돌진을 해왔는데, 기세가 사뭇 달랐다.

'미,미친'

두호는 발을 사용해 혁수를 넘어 뜨렸다.

"삐이익"

심판이 재빨리 제지했지만, 두호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혁수는 쓰러진 상태에서 두호의 발길질에 온 몸을 얻어 맞았다.

"그만해, 반칙이잖아"

레프리와 심판들이 떼로 달려들어, 겨우 두호를 떼놓을 수 있었다.

결국 두호는 반칙패로 처리 됐지만, 혁수도 갈비뼈가 두대나 나가서 더이상 경기가 불가능했다.

그 사건 이후로 둘은 한번도 마주치지 않았다.

그러던 것이 이곳에서 우연히 재회한 것이다.

'악연이군..'

혁수는 씁쓸하게 웃고는 책상에 앉았다.

책을 펼치자 반사적으로 훈련되어 온 집중력이 생겨났다.




다음 날 시험을 위해 학생들이 교실로 모여들었다.

혁수가 고개를 돌려 두호를 찾았다.

저만치 두호가 누군가를 보고 있었는데, 혁수가 시선을 따라가보니 은설이었다.

- 시험을 시작하겠습니다 -

스피커에서 음성이 흘러 나왔다.

"잠깐만요.."

남학생 하나가 벌떡 일어났다.

- 앉으십시오 -

"억울합니다"

남학생은 여기저기를 훑어보며 말을 이었다.

"어제 누군가 방으로 와서 저를 마구 때렸습니다"

혁수가 슬며시 두호를 바라보았다.

- 그런 일이 있었습니까? -

"네, 저는 기절한 다음 오늘 새벽에서야 정신을 차렸습니다"

남학생의 얼굴은 이곳 저곳이 멍이 들어 있었고, 머리는 미친놈처럼 붕 떠 있었다.

- 이건 그냥 넘어갈 문제가 아니군요 -

스피커에서 잠시 말이 끊겼다.

- 자수하십시오, 그럼 간단한 벌칙만 내리겠습니다 -

'웃기고 있네, 죽일거면서...'
[이 게시물은 위벨님에 의해 2021-06-08 16:03:33 커뮤니티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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