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소설[펌] 입시지옥 (4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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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소설[펌] 입시지옥 (4편)

8 갱킹 0 2,647 2020.04.01 16:53




혁수의 대답이 없자, 두호가 재차 말을 이었다.

"껄끄러우면 이 상태에서 얘기해도 되고.."

"무슨 일이지?"

"너 이제부터 어떻게 할꺼야?"

"어떻게 하다니.. 어쩔 수 없잖아"

"그럼 이렇게 갇혀서 매일 죽어 나가자고?"

"그렇지 않으면? 이 곳은 너도 알다시피 나가는 길이 없잖아"

"그건 모르지.."

"뭐?"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 여기서 탈출하자"

뜻밖의 말에 혁수가 잠시 멍하니 서 있었다.

"얼마 전 부터 틈틈히 얘들을 모았어, 한 스물 다섯명쯤..."

"어디로 나갈건데?"

"그건 알려 줄 수 없어, 니가 우리 패밀리로 들어오면 그 때 가르쳐 주지"

"솔직히 난 널 믿을 수 없다, 하지만 나중에라도 생각이 바뀌면 연락하도록 하지"

"시간은 생각보다 적을꺼야"

"....."

두호의 멀어지는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혁수는 냉정히 생각을 정리했다.

자기 혼자면 상관 없겠으나, 자기에게는 은설이 있었다.

'내가 가면 은설도 가야 된다, 하지만 그 놈이 과연 얌전히 있을까..'

혁수는 두호의 음침한 얼굴을 떠올렸다.

"똑..똑"

"누구야"

"나야, 준석이"

혁수가 문을 열자, 준석이 들어왔다.

"넌 또 무슨 일이야?"

"또라니? 아... 너한테도 두호가 찾아갔나 보구나"

"너한테도 갔었어?"

"응, 지금 그 일 때문에 상의하러 왔어"

준석이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만약 두호랑 합류 하지 않을 생각이라면, 우리도 세력을 모아야 해"

"응?"

"세력이 곧 힘이야, 저들이 탈출에 실패했다고 생각해봐...

무슨 짓이든 저지를걸? 흥분해서 아이들을 습격할 수도 있고 말야"

혁수는 여자들을 떠올렸고, 순간 아차 하는 마음이 들었다.

"두호... 그놈이 색마라는 걸 잠시 착각했군"

"가만히 있을 때가 아니야"

"그렇군, 늦기 전에 움직이자"

혁수와 준석이 복도로 나왔다.

"넌 그쪽 방향으로 돌아, 난 이쪽으로 갈게"

혁수가 가려는 준석의 손을 잡았다.

"37호방은 꼭 설득해야 한다, 알았지?"

"알았어, 37호방이라..."

둘은 그렇게 헤어졌다.


두시간을 돌고나서, 둘은 다시 혁수의 방 앞에 모였다.

"난 8명, 너는?"

"난 6명"

"우리가 너무 늦었어, 두호놈들 말고도 또 있었어"

"기태 라는 그놈 말이지?"

"응, 우리 16명 빼고는 전부 기태 아니면 두호쪽에 속해 있어"

"참, 37호는 어떻게 됐어?"

준석이 슬며시 웃음을 지었다.

"죽이던데, 너 반했나보구나"

"결과나 말해"

"들어오기로 했어, 사실 8명도 네 이름 대고 설득한 거야"

준석은 청운고 통인 혁수의 네임벨류를 적극 활용했다.

"자 여기 명단"

"남자 12명에 여자가 4명이라..."

혁수는 명단을 받아 자신이 적어온 것과 합쳐서 갈무리했다.

"일단 돌아가서 공부하자, 내일 죽으면 말짱 도로묵이거든"

"흐흐.."



다음 날 아침 교실로 아이들이 모였다.

이곳 저곳에 빈자리로 인해 교실은 휑한 느낌을 주었다.

- 지금부터 시험을 시작하겠습니다 -

- 오늘 벌칙은 츄파가브라 입니다 -

혁수는 토악질 나오는 난쟁이를 떠올렸다.

몇몇의 얼굴에 공포가 어리기 시작했다.

어제 난쟁이가 여학생의 성기를 뜯어 먹는 장면을 본 이들이었다.

'더러운 새끼, 내가 죽여주마'

혁수는 난쟁이를 밟아 죽이는 상상을 했다. 사실 거인이나 뱀을 두른 놈만

아니면 단숨에 셋을 제압할 자신이 있었다.

"지이익"

문제지가 빠져 나오자 아이들은 달려들 듯 풀기 시작했다.


한참 후 스피커에서 종료를 알렸다.

- 종료하겠습니다 -

시험지가 기계로 말려 들어가고, 벨트가 채워졌다.

- 하나 -

- 둘 -

- 셋 -

- 꼴찌는 고성민 군 입니다 -

"안돼!!"

한명이 발작적으로 소리를 질렀다.

"지이잉"

곧 의자는 아래로 내려갔고, 아이들은 서둘러 교실을 빠져 나갔다.

"혁수야, 얘기 좀 하자"

준석이 혁수를 끌고 구석으로 걸어갔다.

"내일 나갈거래..."

"응?"

"두호애들 말야, 내일 탈출 한다더라.."

"뭐? 그렇게 빨리?"

"두호애들 중에 중학교 동창놈이 있어, 걔가 말해준거야"

"흠, 알았어"

"참, 오늘 걔 얼굴이 좀 안 좋던데 봤어?"

"누구?"

"37호 여자얘 말야"

"뭐라고?"

혁수는 재빨리 이리저리로 고개를 돌려 보았다.

저만치서 휘청거리며 걸어가는 은설이 보였다.

"은설아!!"

혁수가 뛰어가서 은설의 어깨를 부여 잡았다.

"...."

은설은 힘없이 뒤를 돌아봤는데, 안색이 무척 창백해 보였다.

"젠장... 너 어디 아픈거야?"

"좀 어지러워"

"준석아, 얘 좀 방까지 부축해줘"

뒤따라온 준석이 은설의 어깨를 잡았다.

"알았어, 너 근데 어디가?"

"기태한테.."

혁수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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