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소설][펌] 절대갑옷-아미타빌 (4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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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소설][펌] 절대갑옷-아미타빌 (4편)

8 갱킹 0 2,767 2020.04.01 17:00




괴물들의 수는 어림잡아 열마리는 되어 보였다. 일행이 천천히 뒷걸음질 쳤다.

"빌어먹을, 뭐가 이렇게 많아"

"젠장"

김선생을 중심으로 일행이 똘똘 뭉친 형국이 되었다.

"이변이 없는 한 우리는 죽겠군요"

알렉스의 안타까운 음성이 낮게 들려왔다.

"포기하기엔 일러요"

하엘주교가 분주히 십자가에 무언가를 뿌리고 있었다.

"잘하면 방법이 있을 수도 있지"

첸 스님이 괴물과의 거리를 쟀다. 입안에서 무슨 말을 중얼거렸으나, 너무 작아 들을 수는 없었다.

"내가 막아서면 도망갈 수는 있을 것 같군"

첸 스님의 말에 혁수가 고개를 저었다.

"그건 안됩니다, 혼자 희생하시게 둘 수는 없어요"

"맞습니다.. 차라리 다같이 싸웁시다"

알렉스의 동의에 첸 스님이 희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크르륵"

괴물들이 천천히 다가오는가 싶더니, 한순간에 일행을 덮쳐왔다.

"이놈들"

하엘주교가 십자가를 힘껏 휘둘렀다. 혁수의 몸도 이것저것 생각할 겨를없이 튀어 나갔다.

십자가의 끝부분에서 날카로운 쇠꼬챙이들이 사방으로 삐져나왔다. 금속끼리 격렬하게 마찰하면서

소름돋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하앗"

꼬챙이들에 피부를 베인 괴물 하나가 팔을 움켜 쥐었다. 곧이어 혁수의 곧게 뻗은 두 발이 괴물의 선두에

부딪혀 갔다. 강력한 충격이었지만, 괴물들의 속도가 잠시 늦춰지는 데 그쳤다.

"퍼어엉"

그 순간이었다. 벽 한쪽이 무너지면서 누군가가 그대로 돌진해 왔다.

"쿠웅"

은색 갑주를 걸친 기사 둘이 괴물과 충돌하면서 묵직한 타격음이 울려 나왔다.

괴물들의 눈동자가 일제히, 그쪽으로 쏠렸다.

"채앵"

괴물의 손톱이 기사 한명의 등에 적중했다.

"쉬익"

"꺼어어..."

순식간에 돌아선 기사가 바스타드로 괴물의 팔뚝을 날려 버렸다.

"꾸아아"

동료가 주저앉자 네 마리의 괴물이 동시에 기사에게 달려 들었다. 짧은 시간에 기사의 몸에 수십번의 타격이

들어갔다.

"부우웅"

나머지 기사 한명이 칼을 크게 휘두르며 흥분했지만, 그도 괴물들에게 둘려 쌓인 상태였다.

"놀고들 있군"

무너진 벽 사이로 짙은 갈색 머리의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교황청은 그렇다 쳐도, AR놈들도 형편 없는 걸.."

남자의 검집에서 검이 뽑혔다.

"다들 엎드려"

기사 두명이 엎드리는 것을 본 하엘 주교가 재빨리 소리쳤다.

"찌잉"

검끝에서 주먹만한 빛이 응축 되었다. 응축된 빛은 한순간 직선으로 쭈욱 뻗어 나갔다.

"크으아"

괴물 하나의 가슴에 빛이 관통되었다. 순식간의 가슴은 구멍이 뚫리면서 타들어 갔고, 매케한 냄새가 진동을

해댔다.

"슈웅"

남자는 검을 움직여 빛을 이리저리 조종했는데, 흡사 엄청난 길이의 광선검이 움직이는 것 같았다.

"크르륵"

"카아악"

잠깐 사이에 괴물들의 온 몸에 구멍이 뚫렸다. 고기 타는 역겨운 냄새와 함께 뿌연 연기가 피어 올랐다.

"아"

일행은 멍한 표정으로 괴물이 학살 당하는 광경을 바라볼 뿐이었다.

"푸욱"

"퍽"

모든 괴물이 나자빠졌고, 기사 두명이 확인사살로 마무리를 하기 시작했다.

'터무니 없이 강하다..."

혁수가 새삼 존경의 눈빛으로 남자를 바라보았다. 남자는 검을 집어넣고 일행쪽을 훑어 보고 있었다.

"고맙습니다, 템플기사여"

하엘주교가 가슴을 쓰러내리며 고개를 숙였다.

"그럴 것 없어, 저놈들의 악취가 거슬렸을 뿐이야.."

"아니오, 그대의 진심을 난 느낄수가 있소"

첸 스님이 호의적인 어투로 남자에게 말했다.

"아아, 필요없다니까.."

남자가 귀찮다는 듯이 손을 휘익 저었다.

"그따위 실력들론 레오나르년을 만나기도 전에 몰살 당하겠군"

남자가 키유의 위아래를 훑어 보면서 빈정 거렸다.

"당신이 구해준 건 고맙지만, 말은 가려서 하십시오"

얌전히 있던 루시안이 앉은 자세로 남자를 노려보았다. 루시안의 반응에 남자가 흥미롭다는 듯이 다가갔다.

"싫다면 어쩔거지?"

남자의 입이 루시안의 귀에 바짝 다가갔다.

"어쩌긴요, 끝까지 가는 수 밖에요"

루시안의 입꼬리가 실룩 거렸다. 지켜보던 하엘주교가 급히 둘 사이로 파고 들었다.

"그만 하십시오, 루시안님 답지 않습니다"

둘의 대립을 일행이 바짝 긴장한 채로 구경하고 있었다. 만약을 대비해 모두의 시선이 재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남자의 호위병인 두 기사도 전투태세를 취하고 있었는데, 금방이라도 일이 벌어질 것처럼

팽팽한 긴장감이 모두를 둘러싸고 있었다.

"크큭.."

말없이 루시안을 노려보던 남자의 입에서 쓴웃음이 터졌다.

"눈빛 하나만큼은 교황청 최고로군"

남자가 미련없이 몸을 돌려서 걸어가 버렸다. 남자가 정면쪽의 복도로 걸어가자, 두 기사가 천천히 뒤따랐다.

"후아"

셋이 사라지자 혁수의 입에서 참았던 한숨이 터져 나왔다.

"휴우"

긴장이 풀린 알렉스도 장검을 내려 놓았다.

"이곳에서 잠시 쉬었다 가기로 합시다"

첸 스님이 대답도 듣지 않은 채 벌렁 드러누워 버렸다.

"가자고 했어도 안 갔을 겁니다"

혁수와 알렉스가 주저 앉았고, 김선생과 하엘주교도 넘어지듯 바닥에 엉덩이를 붙였다.

루시안은 선 채로 주먹을 꽉 쥐고 있었는데, 분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저기, 루시안님.."

혁수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네.."

루시안이 굳은 표정을 애써 감추며 대답했다.

"궁금한 것이 있는데, 물어봐도 될까요?"

"물어보세요"

혁수가 하엘주교와 루시안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아까전에 템플기사가 한 말이 무슨 뜻이죠? 루시안님을 보고 교황청 최후의 보루라고 했던 말.."

"흠"

루시안의 얼굴에서 난처한 표정이 지어졌고, 모두의 시선이 한곳으로 쏠렸다.

"그러고보니 나도 그게 궁금했었어"

알렉스의 호기심어린 눈빛에 루시안이 입을 열려는 순간이었다.

"제가 대답해 드리죠"

하엘주교가 쓸쓸한 표정으로 루시안을 올려다 보았다.
[이 게시물은 위벨님에 의해 2021-06-08 16:03:33 커뮤니티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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