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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독자를 끄는 소설 도입부의 3가지 조건

3 클레어 0 3,399 2021.07.05 17:33

출처 : https://egowriting.com/blog_sub.php?wr_id=35&page=1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스토리, 인물, 사건 등 무엇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굳이 하나만 꼽아야 한다면, 글ego는 ‘도입부’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실제로 글ego의 <책 쓰기 프로젝트>에서는 강의 하루를 온전히 도입부 작성법에 할애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첫인상은 고작 2~3초 이내에 결정됩니다. 좋지 않은 첫인상을 주면 만회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기도 하죠. 그렇다면 소설에서의 첫인상은 무엇일까요? 바로 도입부입니다. 많은 독자가 도입부를 짧게 읽은 후 이 책을 읽을지 말지를 결정하죠. 


   도입부가 매력적이지 않은데 굳이 독자가 지루함을 참고 계속 그 글을 읽어줄까요? 아마 다소 낙관적인 생각일 겁니다. 짜임새 있는 개요와 매력적인 캐릭터, 인상적인 문체와 재미있는 사건이 벌어지더라도, 독자가 읽어주지 않으면 그건 흙 속의 진주와 다를 바 없습니다. 첫인상을 만회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것처럼, 진가를 알아본 독자들에게 발견되기 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죠. 이 흙을 걷어내기 위한 첫걸음으로, ‘도입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1. 강렬한 도입부

오늘 엄마는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였을지도 모른다. - 알베르 카뮈, 『이방인』 


때로는 크리스마스에도 악마 같은 아이가 태어난다. - 바스콘셀루스,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124번지는 한이 서린 곳이었다. 갓난아이의 독기가 집안 가득했다. - 토니 모리슨 『빌러버드』


나에 대해 듣고 싶다는 건, 우선 내가 어디서 태어났는지, 내 어린 시절이 얼마나 끔찍했는지, 내 부모님은 어떤 직업을 가지고 있는지, 내가 태어나기 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같은 데이비드 카퍼필드나 할 소리를 듣고 싶다는 거겠지. 난 그런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아. - J.D 샐린저 『호밀밭의 파수꾼』

   강렬한 첫 문장으로 독자의 가슴을 찌를 수 있습니다. 첫 문장을 잘 쓰면 독자의 기대감을 높이고 이후의 글도 더 읽고 싶게 만들 수 있죠. 위의 첫 문장은 일반적인 사회적 통념을 부숨으로써 독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엄마’와 ‘(갓난)아이’를 저런 식으로 말하지 않습니다. 엄마의 죽음을 저렇게 무감각한 어조로 다루지 않고, 어린  아이에게 악마 같다고 말하거나 갓난아이에게 독기를 운운하지 않죠.


   『호밀밭의 파수꾼』 역시 처음부터 통념을 언급합니다. 보통 우리가 소설을 읽을 때는, 그가 어디서 태어났고 어떤 상처가 있는지, 어떤 일들을 겪었는지 그에 대한 정보를 알게 될 거라고 생각하죠. 하지만 작가는 처음부터 그런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다고 부정하고 시작합니다문장 자체가 강렬한 것도 있지만, 통념을 정면에서 부정함으로써 더 깊은 인상을 남긴 첫 문장들입니다. (물론 언급된 사례들은 대중적인 통념일 뿐 모든 경우에 반드시 적용되는 원칙이 아닙니다.)


  4월의 맑고 쌀쌀한 어느 날, 시계가 열세 번 울렸다. - 조지 오웰, 『1984』

   그렇다면 이런 첫 문장은 어떨까요? 조지 오웰의 걸작 『1984』의 첫 문장입니다. 언뜻 보면 평범해 보이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어딘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 겁니다. 세상의 어떤 시계도 열세 번 울리지는 않거든요. 이걸 눈치채는 순간 소설의 기이한 분위기에 빠지게 됩니다. 소설의 배경이 되는 가상의 국가 오세아니아 역시 일반적이지 않은 국가라는 것을 암시하죠. 


   서양에서 숫자 13은 대개 불길한 의미로 해석됩니다. 예수와 12명의 제자가 최후의 만찬에 참석했을 때 13번째로 자리에 앉은 제자가 유다(예수를 죽게 한 인물)였다거나, 북유럽 신화에서도 12명의 신이 잔치를 즐길 때 마지막으로 찾아온 불청객이 로키였고 그가 세상에 파멸을 불러왔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아직도 서양에서는 13이라는 숫자를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고, 특히 13일의 금요일에는 불행이 닥친다며 그날을 두려워하는 사람들도 많죠. 숫자 13의 의미를 생각한다면, 시계가 열세 번 울렸다는 단순한 문장에서 작가가 주인공이 겪을 불행한 일과 음산한 분위기를 예고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물론 이 모든 해석은 작가가 직접 자신의 첫 문장을 풀이한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첫 문장에서 독자를 매료시킨다면, 독자는 작가의 뜻을 짐작하면서 기꺼이 마지막 장까지 책을 읽어 줄 겁니다.



2. 중심 사건으로 시작하는 도입부

  그레고르는 어느 날 아침 불안한 꿈에서 깨어났을 때 자신이 침대에서 한 흉측스러운 갑충으로 변해 있는 것을 발견했다. – 프란츠 카프카 「변신」


  오늘 엄마는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였을지도 모른다. - 알베르 카뮈, 『이방인』 

    도입부에서 중심 사건을 던져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독자가 뒷내용을 읽지 않고는 견딜 수 없게끔 인상적인 사건이라면 더더욱 좋겠죠.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났는데 자신이 벌레가 되어 있다면 어떨까요? 독자로서는 왜 이런 충격적인 일이 일어났는지, 하루아침에 벌레가 되어 어떤 사건이 벌어질지 궁금하겠죠. 가장 중요한 사건을 도입부에 노출함으로써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흥미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전 원고에서 ‘비현실적인 요소는 도입부에서 드러내 주는 편이 좋다’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카프카의 「변신」 역시 해당 요소를 잘 활용한 작품입니다. 작가는 그레고르 잠자가 ‘왜’ 벌레가 되었는지 말해주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어느 날 갑자기 벌레가 되었다는 전제 조건을 깔고 가기 때문에, 굳이 설명해주지 않아도 독자가 자연스럽게 설정을 납득한 채 글을 읽을 수 있는 거죠.


   강렬한 첫 문장으로 꼽았던 카뮈의 『이방인』 역시 첫 문장에 중심 사건이 드러납니다. 엄마의 죽음으로 인해 ‘어떤 사건’이 벌어질지, 그는 ‘왜’ 엄마의 죽음에 이토록 무감각한 반응을 보이는지, 그의 성격은 ‘어떤 과거’에 기인한 것인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궁금한 것들이 계속 생겨나죠. 이런 궁금증이 모여 독자는 책 한 권을 온전히 읽게 됩니다. 여러분들은 독자에게 어떤 궁금증과 어떤 강렬함을 던져주고 싶나요?



 3. 도입부에서 전조를 예고할 것 

   소설의 3요소는 ‘인물, 사건 배경’입니다. 이 3요소를 도입부에 녹여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어디서도 보지 못한 개성적이고 강렬한 인상의 캐릭터가 등장할 수도 있을 것이고(인물), 충격적인 사건이 터지거나(사건),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배경 설정을 독자에게 미리 알려줄 수도 있겠죠(배경). 어떤 도입부를 만들어내더라도 이 점 하나는 기억해주세요. 앞으로 벌어질 사건의 전조를 도입부에 배치함으로써 소설의 중심 사건과 분위기를 예고한다면, 독자는 글의 중심 사건과 맥락을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어떤 도입부가 좋을지는 스스로 생각해야 합니다. 만 개의 소설에는 만 개의 도입부가 있으니까요. 어떤 사건이 인상적일지, 어떤 첫 문장이 강렬할지 모두 각자의 기준이 있습니다. 하지만 도입부에는 ‘단서’가 들어가는 편이 좋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벌어질 사건의 단서, 혹은 사건의 복선을 미리 깔아주는 거죠. 그건 엄마의 죽음으로 인해 벌어질 사건일 수도 있고(『이방인』), 13번 울리는 시계를 통해 음산한 사회를 암시하거나(『1984』), 하루아침에 흉측한 벌레로 변해버린 주인공(「변신」)일 수도 있습니다.


*


 어떤 글에서건 가장 중요한 문장은 맨 처음 문장이다. 첫 문장이 독자를 둘째 문장으로 끌고 가지 못하면 그 글은 죽은 것이다. 따라서 도입부는 금방 독자를 붙잡아 계속 읽게 만들어야 한다. 참신함, 진기함, 역설, 유머, 놀라움, 비범한 아이디어, 흥미로운 사실, 질문으로 독자를 유혹해야 한다. - 윌리엄 진서 

   작가 윌리엄 진서는 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첫 문장이라는 말을 했습니다. 첫 문장, 혹은 도입부에서 독자를 사로잡지 못하면 그 글은 읽혀지지 않을 겁니다. 어떤 의미로는 죽은 글이 되죠. 자신이 힘들게 만들어 낸 글이 죽기를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겁니다. 여러분은 독자들에게 어떤 첫인상을 주고 싶나요? 첫인상을 만회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고, 독자는 그 시간을 참아가며 우리의 글을 읽어주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부디 어떤 도입부가 가장 좋은 도입부일지 생각한 후 글을 써 내려 가시기를 바랍니다. 



● 요점 정리  <좋은 도입부의 조건>

- 강렬한 첫 문장을 만들 것

- 임팩트 있는 사건으로 시작할 것. 

- 도입부에서 앞으로 일어날 사건들을 예고할 것 (전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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