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너로 가득 채워 줘베씨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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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거 아니었어요?”
살아 있다면 언젠가 마주칠 날이 올 거라는 것을 알았지만 이런 식은 아니었다.
새로운 기획사의 대표가 전 남친이라니.
“여전히 예쁘네요. 머리가 길었나? 뭐… 그것도 마음에 들고.”
주먹을 쥐어 봐도, 벌벌 떨리는 무릎을 세워 보려 해도 뚫어져라 바라보는 눈빛에는 날카로움만 가득했다. 결국 또다시 무너지듯 바닥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그렇게 가지 말라고 잡았는데 듣지 않고 등을 돌린 건 당신이었다고 말해야 하는데.
헤어지고 나서 떨어뜨린 눈물방울만큼 그리워했다고 말했어야 했는데 입 밖으로 튀어나오는 건 억울함이 가득 담긴 신음뿐이었다.
“흐읏….”
말해야 했다. 죽은 줄 알았던 전 남친을 앞에 두고 꼭 물어볼 말이 있었다.
“왜… 왜.”
덜덜 떨리는 두 손을 바닥에 짚고 비틀거리며 일어났다.
그 모습을 물끄러미 보던 서진이 낮게 혀를 차며 우악스럽게 팔을 잡고 일으켜 세웠다.
“쯧. 미련하기는….”
“미련해? 내가 미련하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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