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띠아모 (Ti amo)완전천재
#현대물#속도위반#첫사랑
동지섣달의 매서운 바람이 선우의 뺨과 온몸을 할퀴었다. 어두컴컴한 골목에는 흐릿한 가로등만이 깜빡였고 쓰레기봉투를 뒤지던 유기견이 인기척을 듣고 줄행랑을 쳤다.
몸을 아무리 움츠려도 칼 같은 바람은 그의 얇은 옷 속으로 파고들었다. 거기다 공사장에서 다친 어깨와 등이 욱신거렸다. 오늘은 중요한 약속이 있다. 자퇴하고 지난 6개월 동안 쉬어 본 적이 없었지만 오늘은 식당은 가지 않고 공사장 일만 정리하고 들어왔다.
고개를 늘인 선우가 골목 끝을 초조하게 응시했다. 바싹 마른 입술은 표피가 벗겨져 피가 맺혀 있고 퀭한 눈 밑에는 그늘이 까맣게 드리워져 있었다.
그가 발을 동동 굴렀다. 숨을 쉴 때마다 하얀 입김이 허공으로 올라갔다. 그때 타이어 구르는 소리가 들렸다. 한 걸음 앞으로 나간 선우의 시야에 검은색 승용차가 들어왔다.
차가 그의 앞에 섰다. 뒷좌석의 문이 열리고 여자가 내렸다. 나이는 40대 중반 정도로 보이는 여자는 세련됐지만 피곤하고 히스테릭해 보였다. 선우가 얼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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